비단옷과 삼베 두루마기
뚜르 2022.08.19 09:00:32
조회 215 댓글 2 신고


조선 숙종 때 뛰어난 학자로 명성 높은
'김유'는 평소 청빈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장성한 아들들이 잠잘 방 한 칸 없어 비좁은
처마 아래에서 식구들이 잠을 자야 했는데
그가 평안감사로 나가 있는 동안
아버지 몰래 아들들이 처마를 몇 칸 달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는 바로 그 처마를
쳐내었다고 합니다.

그는 대제학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대제학은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
문과 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하는 자리로
권위와 명망이 높아 관료의 최고 영예였습니다.

대제학의 자리에 오른 날 그는 가족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몸담게 된 대제학의 자리는
누구보다 청빈하고 겸손해야 하는 자리요.
그러니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욱 몸가짐과 행동에
조심해주기를 바라오."

이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사용하던
비단옷과 은수저를 팔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다섯 가지 반찬을 세 가지 반찬으로 줄이도록 했으며
값싼 삼베옷을 입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중 그의 아들이 장가를 가면서
며느리가 혼수로 김유에게 비단옷을 지어 왔습니다.
하루는 그가 비단옷을 입고 외출하게 되었는데
비단옷 위에 낡은 삼베 두루마기를
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부인이 비단옷까지 입으면서
삼베 두루마기를 비단옷에 왜 걸치는지
그에게 물었습니다.

"새 며느리가 정성으로 지어온 비단옷을 입었지만,
무릇 사람이란 좋은 것을 보면 교만해져 자꾸 탐하게 되어 있소.
백성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하는 대제학인 내가
늘 경계해야 할 일이 여기 있지 않겠소.
백성들이 보면 사치스럽다 할 것이 두렵고 걱정되어
이렇게 낡은 삼베 두루마기 걸치는 것이오."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뽐내고 자랑하기 위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 오늘의 명언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
- 다산 정약용 –

 

<따뜻한 하루>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6)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7)
12월시 겨울시 호미숙 눈내리는 날 커피를 마시며  file new 호미숙 111 22.12.01
부서진 석상   new 뚜르 115 22.12.01
12월의 기도 /김동수   new (1) 뚜르 150 22.12.01
♡ 극도의 무신경  file new (1) 청암 106 22.12.01
오늘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가   new 직은섬 159 22.12.01
12월 첫날의 시   도토리 220 22.12.01
♡소설기 김훈의 글♡   모바일등록 (2) 백두산 127 22.11.30
행복  file 모바일등록 김별 139 22.11.30
♡ 함께 행복하기  file 청암 155 22.11.30
겨울로 가는 11월과 이별이여~  file 미림임영석 121 22.11.30
억새꽃 /백승훈   (2) 뚜르 103 22.11.30
이성적 사고 Vs 서구 중심 이성주의   뚜르 92 22.11.30
11월을 보내면서  file 포토이 117 22.11.30
♡母情♡   모바일등록 (1) 백두산 143 22.11.29
11월 끝자락 강추위가 온다나?  file 미림임영석 183 22.11.29
파랑새는 언제나   (2) 뚜르 238 22.11.29
손을 씻는다   (2) 뚜르 196 22.11.29
♡ 급할수록 돌아가기  file (2) 청암 221 22.11.29
자기 옷을 입어야 편한 것이다   (1) 직은섬 205 22.11.29
벗을 노래함   도토리 162 22.11.2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