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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거울 모바일등록
25 가을날의동화 2021.12.04 02:10:31
조회 384 댓글 3 신고

 

 

 

두 아이를 무등 태우고 살면서

발에 밟히는 세상이

만만찮은 풍랑임을 알았다.

 

 

내 아이처럼

아버지의 어깨 위에서

나도 별을 만지며 놀았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수평이었고

수평의 맑은 거울이었다.

 

 

그 시절 발 아래에선

천지개벽 같은 태풍도 불었음직 하건만은

거울 밑에 감추어둔 아버지의 한쪽 세상을

까막눈이 나는 오래도록 몰랐었다.

 

 

어깨의 물매가 뜬금없이 기우는 날이면

나는 내 아이보다 아버지를 아버지의 거울을

그래서 쓸쓸히 그리워 하는 것이다.

 

글/  노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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