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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14  MV제이와이 2021.06.28 23:50:39
조회 213 댓글 2 신고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이라는 출중한 연기파 배우들 덕분인지

이 사랑에도 마법을 불어넣는 신비를 만들어냅니다.

미국에서 광고음악을 만드는 하비 샤인(더스틴 호프만).

전처와 이혼한 뒤 영국에서 결혼을 하는 딸을 위해 
부랴부랴 영국까지 오게 된 그지만,
영국에서 따뜻하게 반겨주는 이 하나없는 그에게 영국은 삭막한 도시입니다.

실제로도 조금 무덤덤하고 우중충한 분위기의 나라인데, 
가족들은 물론 도시까지
 외로움을 가져다줍니다. 이혼한 전처와 새로운 남편이자 딸의 새 아빠.

심지어, 딸은 최근 몇년간 자신의 곁에서 중요한 순간을 지켜준 새 아빠에게
결혼식 인도를 하겠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하던 광고음악회사에서는
그에게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비참할 수가 있나요..

 

공항에서 일하는 케이트(엠마 톰슨)도 만만치 않습니다.

공항 내에서 일을 하지만, 정확히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를, 영화 속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손님들에게 무슨 설문조사 같은걸 하던데요.
모르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그는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하비와 케이트의 첫만남도 사실 이렇게 여행객과 조사원으로 만났죠.

물론, 그 때는 서로 무시하고 지나갑니다만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서로 만나나봅니다.
병이 있어서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는 홀어머니를 돌보면서 살아야하는 그녀.

친구들이 소개팅이라도 주선해주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왠지 모를 소외감을
더 느끼며 화장실에서 슬피 눈물을 떨구는 그녀.

 

하비와 케이트는 서로 감정적 바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말 별거 아닌데,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일들인데 그것을 대놓고 보여주니
이거 잔혹영화보다도 잔혹해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하비와 케이트가 한 술집에서 우연찮게 만나 
누가 더 서로가 비참한지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친해집니다. 그 때부터 이 두 배우의 마법이 시작되는거죠.

그 전까진 정말 못 볼 장면들을 많이 보여줘서, 넘겨버리고 싶은 순간들이었지만
이제부터 그들은 같이 걸어나갑니다. 

안가기로 했던 딸의 피로연에 같이 가서,
하비 샤인은 진정으로 가슴을 울리는 말들을 전달합니다. 
케이트는 그 옆에서 지켜주죠.
이렇게 보면, 하비나 케이트나 옆에서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되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힘들었나봅니다.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해주든 그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하고싶은 말을 하게만들고, 더 웃게 만듭니다.
그게 사람의 힘이고 사랑의 힘인가 봅니다.
 

 

 

영화는 중년의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잘 그려냈습니다.


삶의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자식들의 결혼까지 다 본 하비 샤인.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같은 감수성을 가졌지만 상처받기 두려운 그녀 케이트.
더 이상 잃을 것은 무엇이고, 더 얻을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더 이상 인생에 새로움과 새로운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에,
그것들은 불쑥 찾아옵니다. 
그리고 인생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초반의 인생의 비참함을 다 보여준 뒤 삭막했던 회색의 색깔은,
끝날 무렵엔 따스한 노을저녁과 같은 푸르스름한 황혼색을 띠고 있더군요.

중년의 관습적인 사랑이야기를, 
미간하나 동작하나만으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두 배우의
명연기로 따뜻하게 만든 영화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Last Chance Harve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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