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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장애를 겪는 가정의 불안극복기를 잘 담은 영화 펭귄 블룸
9  가을그림자 2021.02.06 13:04:45
조회 418 댓글 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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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펭귄 블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펭수는 좋아하지만 펭귄 나오는 영화들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볼 생각이 없었지만 오로지 '나오미 왓츠'가 나온다고 해서 봤습니다. 68년 생이니 50대 아줌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기품 있는 미소가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 배우입니다. 

태국으로 놀러갔다가 큰 사고를 당한 엄마 샘 블룸 세상을 비관하다

호주에 살면서 서핑을 즐겨하고 좋아하는 활동적인 엄마 '샘 블룸(나이미 왓츠 분)은 사진작가인 남편 카메룬 블룸(앤드류 링컨 분)과 3명의 어린 아들들과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갑니다. 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던 중 15년 된 썩은 나무 난간에 기댔다가 난간의 나무가 부러지면서 추락하게 되고 샘은 크게 다칩니다. 척추의 신경을 다쳐서 상체인 몸의 일부만 움직일 수 있고 몸의 3/4는 감각이 사라졌습니다. 

 

갑작스럽게 장애를 가지게 되면 그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깊은 절망을 넘어서 죽음까지 생각할 것입니다. 이는 샘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샘은 1년 동안 깊은 절망감에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불행의 원인을 찾다가 원인을 찾습니다. 그 원인은 자신을 2층으로 이끈 큰 아들입니다. 아들이 2층으로 올라오라고 하지 않았다면 내가 태국에 가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걸 입 밖으로 내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어른다운 모습도 아니고 엄마의 모습도 아닙니다. 

이는 큰 아들도 압니다. 휠체어를 타는 엄마 주변을 맴돌뿐 엄마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는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안기지 않는 아들을 보고도 그냥 자신의 삶을 비관할 뿐입니다. 

그렇게 샘은 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사진작가인 남편인 카메룬이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항상 웃는 얼굴로 샘을 대하지만 억지로 웃고 있고 있을 뿐입니다. 살얼음판 같은 가정은 겨우겨우 이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샘이 폭발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예전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에 과거에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박살 냅니다. 블룸 가족은 갑자기 장애를 얻은 엄마 샘으로 인해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물론 샘은 아이들 앞에서는 최대한 화를 억제하려고 하지만 가끔씩 터져 나옵니다. 

이런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블룸 가족에게 까치가 찾아왔습니다. 해변가에서 둥지에서 떨어진 까치를 발견한 큰 아들은 까치를 집에 데리고와서 키웁니다. 엄마 샘은 불같이 화를 내죠. 아이들 뒤치다꺼리도 한 무더기인데 새까지 들여오다뇨. 

그럼에도 내치지는 못합니다. 큰 아들은 까치에게 펭귄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렇게 펭귄이라는 까치와 함께 블룸 가족은 함께 동거를 합니다. 까치 펭귄은 집에 적응하면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특히 엄마인 샘이 처음에는 까치를 거부했지만 자신의 신세와 비슷해 보였는지 까치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잘 보살핍니다. 펭귄이라는 이름의 까치를 키우면서 블룸 가족은 평온이 깃들고 엄마 샘은 점점 활력을 찾습니다. 

평범한 이야기 그러나 공감대 높은 진짜 이야기의 힘이 좋은 영화 <펭귄 블룸>

영화 <펭귄 블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호주에 사는 블룸 가족이 쓴 펭귄과의 동거 스토리를 담은 베스트셀러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감동 스토리는 2013년 블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인 아빠가 펭귄이라는 이름의 까치와 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서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인기 인스타그래머가 됩니다. 

이 아름다운 사진을 지켜보던 베스트셀러 작가인 Bradley Trevor Greive은 이 가족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서 출간을 합니다. 

아빠인 카메룬 블룸이 촬영한 펭귄과 함께하는 가족 사진들입니다. 정말 사진 잘 찍네요. 영화보다 사진이 더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아름답지 않냐? 아닙니다. 멋진 호주 해안 풍경과 함께 싱그러운 자연 풍경도 꽤 자주 나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어떤 신비한 일이 발생하는 기적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 후반에 샘이 펭귄에게도 희망을 느끼고 걷기 연습을 해서 두다리로 걷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닌 절망의 늪에서 허우죽 거리던 샘이 가족과의 오해를 풀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엄마라서 모든 것을 이겨나갈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힘이 넘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스토리 자체는 엄청난 이야기와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살짝 맹맹한 면이 있지만 이 맹맹함에 귀여움을 잔뜩 넣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었는데 바로 펭귄입니다. 저는 저게 진짜 새인가? 할 정도로 새가 연기를 엄청 잘합니다. 나는 장면은 CG로 처리했지만 집구석 구석 돌아다니고 앞에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이 탈을 쓰고 연기하나 할 정도로 까치의 연기가 엄청납니다. 

다친 어린 까치가 블룸 가족과 함께 살면서 블룸 가족의 화합과 사랑 그리고 치유를 선물해주는 이야기인 <펭귄 블룸> 이런 소박한 이야기가 요즘 참 끌립니다. 다친 까치가 점점 회복하고 날개짓을 하는 모습에 샘도 절망을 떨치고 하반신을 사용하지 않고도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카누를 타면서 삶에 다시 복귀합니다. 

영화에서도 새라서 똥을 여기저기 싸는 모습이 살짝 나오지만 실제로는 똥 치우느라고 무척 고생했다고 하네요.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만능 엄마에서 모든 것을 의탁해야 하는 엄마가 된 샘의 장애에 따른 우울증 극복기를 잔잔하게 잘 담은 영화 <펭귄 블룸>입니다. 

펭귄 블룸 인스타그램이 따로 있네요. 


www.instagram.com/penguinthemagpie/?utm_source=ig_embed

별점 : ★

40자 평 : 갑작스러운 장애와 함께 날아온 까치가 블룸 가족을 연결시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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