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의 제작진과 멤버 교체 등 개편설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SBS 제공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SBS '룸메이트'가 시즌2 방송 약 4개월 만에 개편설에 휘말렸다. SBS 관계자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지만, 멤버 교체와 시간대 이동에도 반등을 이루지 못한 '룸메이트'가 위기인 것은 확실하다.

지난해 5월 '룸메이트'는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로 출발했다. 스타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새로운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신성우 이소라 이동욱 홍수현 찬열 조세호 송가연 서강준 박민우 나나 박봄 등 출연진의 면모도 화려했다. 그러나 경쟁 프로그램인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밀렸다.

20회 만에 '룸메이트'는 멤버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박봄이 마약 밀수입 논란으로 소리 소문 없이 하차한 뒤 신성우 이소라 홍수현 송가연 찬열이 '룸메이트'를 떠났다. 지난해 9월 21일 박준형 잭슨 배종옥 오타니 료헤이 써니 이국주 허영지가 합류한 '룸메이트 시즌2'가 출범했고 11월에는 '심장이 뛴다' '매직아이'의 뒤를 이어 화요일 오후 11시대에 자리 잡았다.

'룸메이트' 시즌2는 멤버 교체와 게스트,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시즌1과 크게 차별화하지 못했다. / SBS '룸메이트' 캡처

그러나 화요일 심야에도 '룸메이트'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새 멤버들의 신선한 매력에 반짝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시즌1과 차별화되지 못했다. 제작진은 잭슨의 엄마 상봉과 이국주의 힘들었던 시절 고백 등 '감동+눈물' 코드로 전략을 수정했고 거의 매회 고정 멤버 외 윤아 구하라 박진영 등 다른 출연자를 섭외해 '게스트 효과'를 노렸지만, 결과는 크지 않았다.

'룸메이트'의 개편설 역시 시청률 부진에서 나온 이야기다. 개편설을 처음 제기한 스타뉴스는 "'룸메이트' 시즌3 준비가 시작됐고 시즌2 역시 시즌1처럼 20회로 종영 시점에 맞춰 메인 연출자 박상혁 PD 대신 조연출 장석진 PD가 새 시즌 실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새로운 출연자 섭외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진 게 없다"는 SBS의 발표에도 불구, 제작진 출연진 교체가 언급되는 것만으로 '룸메이트'의 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아빠 어디가'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등 시즌제 프로그램들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타개책으로 내놓은 방안이 제작진과 멤버 교체였다.

'룸메이트'가 또다시 수술대에 오를지 칼은 SBS가 쥐고 있다. 화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달아 경쟁 방송사에 밀린 SBS가 '룸메이트' 개편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꿀지 아니면 지금의 체제를 조금 더 지켜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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