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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5살.. ♡♧
7 김영기 2005.07.14 07:14:28
조회 2,105 댓글 15 신고



♡ 내 나이 5살...♡ 


오늘도 할머니는 나를 쥐어박는다.

"가시나가" "멀 그리 먹을라 카노"

내가 악을 쓰고 울자 우리 엄만 날 꼭 안아주신다...

" 흥 " 할머니도 여자면서..같은 여자인 날 미워하다니..


난 할머니가 싫다

이번에는 엄마가 아들을 꼭 낳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아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내 나이 18세...

*

랄라라~랄라라♬

오늘은 데이트 ... 언니 옷을 몰래 입고 나갔다..

일곱시까지 들어오면 안걸리겠지..


창규녀석.... 쫌 고급스런 음식점에 데려가지...

맨날 떡볶이 집이다 ..ㅠㅠ

남자친구를 갈아 치우던지 해야지..

능력이 부족하면 외모라도 바쳐주던가..

에구 빨리 집에가야겠다.. 언니 올 시간이네



헉--- -- 살금살금 들어오는 날

언닌 팔짱끼고 내려다보고 있다..

움찔 ~~~~ 넘 놀라 오줌 쌀뻔했다..

누가 딸부잣집 셋째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 했는지 -.-

지금 언니의 모습은 성난 살모사 같다.


날보더니 대뜸 손을 올린다...

또 한번 움찔 .....

언니는 움찔거리는 내가 웃겼는지

이번 한 번만 봐준다며 따라 들어오란다.

아휴 다행이다.. 근데 골방으로 데려가는 이유는 뭘까

남자친구한테 차인걸까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은희야 너 공부 열심히 해 "

"언니처럼 상고가지 말구 "

이놈이 의사랍시고 우리 언니를 속상하게 했겠다.

형부감으로 내가 점찍어 놨었는데 ... 넌 땡이야


내 나이 26세...


우리 셋째 언니 결혼식날 ....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말지..

신랑측은 썰렁하다... 우리 언니가 어때서

상고 다니면서 장학금 쭉 타고 ..자격증이 다섯개에 ..

돈도 얼마나 많이 벌어 놨는데 ..

우리 언니가 더 아까운걸 ..훗훗

난 절대로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 28세..



창규가 프로포즈를 한다.

잘해 주겠다는데.... 어쩌지...!!

나도 나이도 있고 그냥 창규랑 결혼할까?

코찔찔 흘리던 넘이 .... 내 남편 ... -.-


내 나이 35세...


미역국도 지겹다..

이번엔 태몽도 아들이었는데.... 내일 바로 퇴원해야겠다.

애들 눈치밥은 안 주시겠지..

시어머니 뵐 면목이 없다.

남편이란 놈은 마누라가 애를 놓는데 코빼기도 보이질 않는다.

잘해 주겠다더니 정말 사기 결혼이다..

옆에 새댁은 남편이 준 장미꽃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


새댁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난다.


처녀 땐 곧잘 꽃선물도 하더니...

벌써 권태기인가...


내 나이 38세...

뚝 ---- 팬티 고무줄이 끊어졌다....

살이쪄서 그런가 .ㅠㅠ

다 낡은 팬티를 보니 눈물이 난다.

우리 엄마 다떨어져가는 팬티 꼬매입는 모습이 정말 싫었는데..


왜 그렇게 사냐고 하면 너그러운 미소지으시며..

"아휴 너도 살아봐라 " 그러시더니

다섯딸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엄마가 보고싶다 ..... 우리 엄마 ... 가.....


내 나이 44세...


남편이 술에 쩌들어 들어왔다.

내가 잔소리를 하니 아들도 못놓면서 말이 많다고 한다.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쥐꼬리만한 월급.. 이리저리 매꾸다 보면

김치만으로 밥먹는 날이 허다한데

떡볶이 집만 데려갈때 끝냈어야 했다..

나도 이제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

당장 카드로 근사한 봄옷 한벌 사여지...


맨날 우중충하게 입으니 십년은 더 늙어보이는거 같다.

모두들 너무 화사한게 이쁘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괜찮다 싶은 옷은 몇 십만원이니...

그냥 애들 티나 사가야겠다..


내 나이 49세...

딸 뇬이 바락바락 대든다.

대학도 못보내 주면서 왜 낳았냐고..

가슴이 에이어 온다.

내 마음을 알까 ...?

나를 팔아서라도 달러 빚을 내서라도

보내주고 싶은 내 맘을 알까..

바락바락 대들더니 휙 집을 나가버린다...날씨도 추운데...

티쪼가리 하나 입고 어딜가는지...찾아 나서야겠다.


내 나이 55세...

                    
사윗감이 인사를 왔다.. 

어디서 저런 놈을 데려왔는지 기가막히다.

딸 뇬은 좋다고 입이 귀에 걸렸다.

내가 보기엔 고생길이 훤하구만 ...

가만히 있으면 밉지나 않지..잘 살거란다..

엄마처럼 안살 자신있다네///

이뇬아 한번 살아봐라 세상살이 맘대로 되는지

홀시어머니만 아니어도 괜찮으련만..

그래도 저렇게 좋다니......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이럴때 남편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딸뇬 손이라도 잡아 주고 가지...


내 나이 63세...


엄마처럼 안살겠다고 큰소리 치더니 ...

눈이 시퍼렇게 되서 왔다..

그래도 난 맞지는 않고 살았는데..

에이구 이뇬아

왜 결혼 안말렸냔 말이 입에서 나오냐..


요놈의 이서방 오기만 해봐라 ...

눈을 똑같이 만들어 놓아야지.




내 나이 74세... 
                    
오늘 다섯 살난 손주년하고 싸웠다

한대 쥐어 박았더니 

손주년 하는말.........

할머니도 여자면서 여자만 미워 한단다

내 나이 75세...


요즘은 먼저간 영감이 자꾸 꿈에 나타난다..

그동안 혼자사느라 고생했다며....

잘해 주겠다며...... 내 어깨를 살포시 감싸 안아준다..


이 놈의 영감탱이 ...

이번 한번만 더 속아주리다...

ㅎ┣º☆。‥…─┼ º☆。


오늘도, 내일도 늘~~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

가져가시는건 좋은데 발자취라도 남겨주심이

올은줄로 아뢰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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