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공비결은 훈련, 훈련 그리고 어머니
하인스 2006.02.10 14:37:02
"훈련, 훈련 그리고 어머니"
"나의 성공 비결은 …" 하인스 워드 애틀랜타 자택 인터뷰
하인스 워드가 집에서 30여 분간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벤틀리 승용차를 몰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떠나고 있다. 옆에 앉은 아내 시몬은 부끄럽다며 얼굴을 돌렸다. 그는 뉴욕으로 올라가 ABC방송 토크쇼에 출연한다고 했다. 남정호 기자
애틀랜타 교외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워드의 집(약 20억원)에 벤틀리 승용차가 서 있다. 영국제인 이 차의 미국 시판가는 모델에 따라 1억6000만~2억5000만원이다. 롤스로이스·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
"마침내 제 꿈이 이뤄졌습니다(Finally dreams come true)."
5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40회 미국 수퍼보울(미식축구 결승전)에서 자신이 속한 피츠버그 스틸러스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한국계 하인스 워드(30) 선수. 미국의 우상이 된 그를 단독 인터뷰했다. 8일 오후 4시쯤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교외의 고급 주택가 스머나에 있는 그의 집에서였다.
워드는 ABC방송의 인기 토크쇼 '레지스 앤드 켈리' 출연을 위해 뉴욕으로 가려고 공항을 향해 막 집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있은 스틸러스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 몇 시간 만이었다. 잠시의 짬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어머니(김영희씨)께 인사드리고, 3년 전 결혼한 아내(시몬)와 아들(제이든)을 보려고 집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검은색 가죽 재킷과 청바지 차림에 선글라스를 썼다. 티셔츠 앞가슴에 매달린 은색 십자가 목걸이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하다"면서도 특유의 '살인 미소(assassin smile:스틸러스의 리시버 담당 코치인 블루스 에어리언스의 표현)'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MVP 등극에 대해 그는 "미식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경사"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성공 비결을 묻자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곤 바로 "또 다른 비결은 어머니(mama)"라고 덧붙였다.
"마마는 하루 세 가지 일을 하며 날 키우면서도 절대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며 "그런 모습이 오늘날 나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동포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1994년 그는 한미장학재단이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한인 2세를 위해 만들어진 이 장학금은 그전까지 혼혈아에게 지급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워드가 워낙 출중한 운동선수였고 공부도 열심히 해 한인의 명예를 드높인 점이 인정돼 처음으로 받게 된 것이다.
한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의 뜻도 밝혔다. "한국 교민사회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란다. "재단 명칭은 어머니의 이름을 따 지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어렸을 적엔 나의 절반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부끄러워했다"고 고백했다. "주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 친구들이 김치 냄새가 난다며 놀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게 창피해 친구들이 보이면 차 좌석에 눕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다. "철이 들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으며, 그 뒤론 한국계라는 점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4월께 어머니와 함께 갈 계획"이라고 했다. 애초엔 방문 일정을 두 주로 잡았으나 어머니가 시간이 없다고 해 한 주로 줄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운동선수들을 위한 한마디를 청하자 "훈련(practice), 훈련, 훈련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집은 베이지색 벽돌로 지어진 2층으로, 포레스트파크 고교 동창인 시몬과 3년 전 결혼하면서 장만한 보금자리다. 시가 200만 달러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증거품 중 하나다.
애틀랜타=남정호 특파원,박춘호 시카고지사 기자
출처: 중앙.2006.2.10
"나의 성공 비결은 …" 하인스 워드 애틀랜타 자택 인터뷰
하인스 워드가 집에서 30여 분간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벤틀리 승용차를 몰고 애틀랜타 공항으로 떠나고 있다. 옆에 앉은 아내 시몬은 부끄럽다며 얼굴을 돌렸다. 그는 뉴욕으로 올라가 ABC방송 토크쇼에 출연한다고 했다. 남정호 기자
애틀랜타 교외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워드의 집(약 20억원)에 벤틀리 승용차가 서 있다. 영국제인 이 차의 미국 시판가는 모델에 따라 1억6000만~2억5000만원이다. 롤스로이스·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
"마침내 제 꿈이 이뤄졌습니다(Finally dreams come true)."
5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40회 미국 수퍼보울(미식축구 결승전)에서 자신이 속한 피츠버그 스틸러스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한국계 하인스 워드(30) 선수. 미국의 우상이 된 그를 단독 인터뷰했다. 8일 오후 4시쯤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교외의 고급 주택가 스머나에 있는 그의 집에서였다.
워드는 ABC방송의 인기 토크쇼 '레지스 앤드 켈리' 출연을 위해 뉴욕으로 가려고 공항을 향해 막 집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있은 스틸러스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 몇 시간 만이었다. 잠시의 짬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어머니(김영희씨)께 인사드리고, 3년 전 결혼한 아내(시몬)와 아들(제이든)을 보려고 집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검은색 가죽 재킷과 청바지 차림에 선글라스를 썼다. 티셔츠 앞가슴에 매달린 은색 십자가 목걸이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하다"면서도 특유의 '살인 미소(assassin smile:스틸러스의 리시버 담당 코치인 블루스 에어리언스의 표현)'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MVP 등극에 대해 그는 "미식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경사"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성공 비결을 묻자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곤 바로 "또 다른 비결은 어머니(mama)"라고 덧붙였다.
"마마는 하루 세 가지 일을 하며 날 키우면서도 절대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며 "그런 모습이 오늘날 나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동포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1994년 그는 한미장학재단이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한인 2세를 위해 만들어진 이 장학금은 그전까지 혼혈아에게 지급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워드가 워낙 출중한 운동선수였고 공부도 열심히 해 한인의 명예를 드높인 점이 인정돼 처음으로 받게 된 것이다.
한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의 뜻도 밝혔다. "한국 교민사회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란다. "재단 명칭은 어머니의 이름을 따 지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어렸을 적엔 나의 절반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부끄러워했다"고 고백했다. "주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 친구들이 김치 냄새가 난다며 놀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게 창피해 친구들이 보이면 차 좌석에 눕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다. "철이 들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으며, 그 뒤론 한국계라는 점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4월께 어머니와 함께 갈 계획"이라고 했다. 애초엔 방문 일정을 두 주로 잡았으나 어머니가 시간이 없다고 해 한 주로 줄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운동선수들을 위한 한마디를 청하자 "훈련(practice), 훈련, 훈련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집은 베이지색 벽돌로 지어진 2층으로, 포레스트파크 고교 동창인 시몬과 3년 전 결혼하면서 장만한 보금자리다. 시가 200만 달러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증거품 중 하나다.
애틀랜타=남정호 특파원,박춘호 시카고지사 기자
출처: 중앙.2006.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