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한 송이 / 정연복
외딴 길가에 살고 있는
작은 들꽃 한 송이
사람들이 눈길 한번 안 줘도
그다지 섭섭하지 않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늘 웃는 얼굴이지만
어느 길손이 알아봐주면
기쁨에 겨워 더 환히 웃는다.
홀로 있어도 씩씩하게
외로움을 견딜 줄 안다
잠시 마주치는 눈길에도
온몸 온 마음으로 감사할 줄 안다.
겨우 눈에 띌까말까
몸은 조그맣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은
나보다도 훨씬 더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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