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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빵 / 이어령
뚜르 2023.02.27 08:41:15
조회 294 댓글 0 신고

 


 

 

 

꽃과 빵  / 이어령

 

 

꽃은 먹을 수 없지만

빵을 씹는 것보다는 오래 남는다

향기로 배부를 수는 없지만

향로의 연기처럼

수직으로 올라가

하늘에 닿는다

들에 핀 백합은 밤이슬에 시들지만

성모마리아의 순결한 살을 닮은

흰빛이 대낮보다 밝다

붉은 튤립은 화덕 속의 빵보다

뜨겁게 부풀어

속죄의 피보다 더 짙다

짐승처럼 허기진 날에도

꽃은 아무 데서나 핀다

들에도 산에도

먹지 못하는 꽃이지만

그 씨가 말씀이 되어 땅에 떨어지면

나는 가장 향기로운 보리처럼

내 허기진 영혼을 채운다.

-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열림원, 2022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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