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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경(完經) - 한선향
뚜르 2023.02.26 09: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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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경(完經) - 한선향

날마다 내 몸 하구(河口)에선

붉은 꽃이 피었다

물큰한 갯내음 어머니의 몸 냄새

내 몸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안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비릿한 풍광은

꽃으로 오기 전 봄 한나절을

누렇게 바래주고 있었다

내 갈비뼈 사이에서 돌연 서늘해지고, 달아오르고

까닭 없이 웃음 터지는 그 모든 것들이

어머니의 또 그 어머니의 꽃 내림이

내 살집 속에서 시큼해질 무렵부터

꽃향기도 없이 만발한 화원엔

검불처럼 떨어지는 꽃자루 두엄처럼 쌓여

수십 개의 바늘꽃 피워낸다

이제 비릿한 갯내음도 지워진 하구(河口)엔

적멸보궁의 고요, 선정에 든 와불

절 한 채 지어졌다

시집 『비만한 도시』(작가콜로퀴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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