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전체보기 즐겨찾기
세 번째 걸음마 모바일등록
김별 2023.02.07 23:32:12
조회 252 댓글 0 신고

세 번째 걸음마 /  김별

 

유난히 지독한 이번 겨울 추위로

아랫목에서 새 동치를 치고 

오들오들 떨기만 했던 날들인데

그래도 시절은 속일 수 없는가 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태어나 세 번째로 걸음마 연습 중이다.

 

십 년 전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던

대형 사고로 15개월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을 때 휠체어와 목발을 차례로 버리고 걸음마 연습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늦은 가을 또다시 뜻하지 않는 사고로 역시 휠체어와 목발을 버리고

지금 다시 걸음마 연습 중이다.

 

바람 끝은 아직 시리지만 오늘도

공원에 나와 처음으로

높고 긴 계단을  오르며 

아직은 쑤시고 저린 무릎을 중간중간 주무르며 걷는다.

 

지금껏 착하게 산 것 같은데 

이 무슨 업으로 

태어나 세 번씩이나 걸음마 연습인가

 

돈을 벌기는커녕 병원비며

일 못한 경제 사정으로 집에서는 이미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걸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가

 

죽기 전에 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혼자 쌓는 돌탑에

돌 하나를 얹는다.

 

그리고

마른 가지에 불그레한 꽃멍울을 보며

꿈꾸어 본다.

아무리 멀어도

다리가 다 나으면 꿈속에서라도

그리운 당신께 달려가겠노라고

 

찡 오늘도

눈물 난다.

 

******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가장 행복한 사람은   (1) 직은섬 292 23.04.25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빚 ♡모셔온 글   모바일등록 (2) 백두산 287 23.04.24
사랑의 일   도토리 187 23.04.24
사랑뿐   도토리 167 23.04.24
좋은 아빠   (2) 도토리 160 23.04.24
사랑은  file 모바일등록 (2) 가을날의동화 226 23.04.24
내가 시를 안 쓸 수 없는 이유 /문숙   (2) 뚜르 175 23.04.24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4) 뚜르 314 23.04.24
진리와 정의와 진실   (2) 뚜르 218 23.04.24
그냥 살다 갑시다   직은섬 277 23.04.24
♡ - 행복 -  file (6) 청암 330 23.04.24
천숙녀의 [길]  file 모바일등록 (2) k남대천 201 23.04.24
종가 - 천수호   (2) 뚜르 133 23.04.23
실제 법정 감동 사연   (2) 뚜르 231 23.04.23
속물  file 모바일등록 (6) 가을날의동화 328 23.04.23
봄 그리고 바람   모바일등록 다재원선심 193 23.04.23
인생은 홀로 핀 꽃   직은섬 278 23.04.23
♡ 기회는 지금뿐  file (3) 청암 267 23.04.23
엄마의 노래   도토리 134 23.04.23
아빠의 노래   도토리 117 23.04.2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