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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모바일등록
김별 2022.11.30 17:15:51
조회 328 댓글 1 신고

행복 / 김별

 

묻는  소리에

이름을 대답하고

옆으로 새우처럼 등을 웅크린 자세로 누웠을 때 

척추에 주삿바늘이 꼽혔다.

 

그리고 다리를 움직여 보란 소리에

움직일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

 

그런 짧은 과정의 시간 동안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오며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을까를 생각했다.

 

첫사랑 소녀를 만났을 때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결혼했을 때

아이를 낳았을 때

군에서 제대 했을 때

내 능력이상으로 돈을 많이 벌었을 때

좋은 작품을 썼을 때

시집을 냈을 때

 

여기까지를 생각하다가

나는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천장에 보이는 두 개의 링켈병과

중력이 누르는 듯 바위처럼 무거운 육신과

마른 강바닥처럼 바짝 타버린 입술

의식은 아직 제대로 현실을 가늠하지 못하는데

잠시 후 조금씩 느껴지는 통증이 더해 갈 때

 

나는 다시 의식을 잃기 전의 질문을 이어가다 답을 얻었다.

행복이란 나비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시 일구어 가야 할 내 삶의 꽃밭에서 

잡아야 한다는 것을

 

****

**** 병실에 누워 이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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