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부

지금 곁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전부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멋져 보이지도 않는

그래서 언제나 푸대접 해버리는

그 사람이 당신의 전부입니다

한때 화려하게 피었다가

휭하니 가버리는 한해살이 꽃이 아닌

당신의 발길에 수없이 밟히면서도

늘 곁에 머물러주는 들풀 같은 사람

그 사람이 전부입니다

궂은 바람 속에서는 함께 눕고

세찬 소나기 속에서는 함께 젖는

그래서 당신은 덜 눕고 덜 젖으면서도

그걸 당연하다 여기게끔 하는

그 사람이 당신의 전부입니다

- 허윤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