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좋은글 전체보기 즐겨찾기
불편 /이명윤
100 뚜르 2022.05.22 08:55:24
조회 113 댓글 0 신고

 

불편 /이명윤




물끄러미가 나를 보고 있다
버스를 타도 물끄러미
커피를 마셔도 물끄러미


어느 날 시장에서 졸졸 따라와
나의 허공을 떠나지 않는다


우럭과 가자미 몇 마리
손질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무 몇 개 상추 몇 단
단출하게 바닥에 놓고 앉은
노파의 눈 속에 사는 물고기,


오래된 호수가 품은 내력인 듯
길고 긴 꼬리를 가진 물끄러미가
천천히 지느러미를 흔들며 내게로 왔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를
직접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


눈을 감았다 떠도 꿈쩍 않고
컴컴한 저녁이 되어도 도무지
제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지독한 물끄러미,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날부터
눈 속 어항에
늙은 물끄러미 한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4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신발속 새 둥지   뚜르 142 22.06.24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1) 뚜르 213 22.06.24
오무(五無)의 친구   네잎크로바 145 22.06.24
괜찮아, 정말 괜찮아  file (2) 예향도지현 161 22.06.24
여자의 가슴  file 모바일등록 (1) 김별 160 22.06.24
여름안부  file 모바일등록 (2) 가을날의동화 269 22.06.24
사랑한다는 것은  file (3) 하양 368 22.06.24
우울한 기분을 조심하라  file 하양 304 22.06.24
너무 많은 행복  file (2) 하양 364 22.06.24
인생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다  file (1) 은꽃나무 250 22.06.24
걸음마   은꽃나무 83 22.06.24
무감각인 세월   은꽃나무 136 22.06.24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   그도세상김용.. 99 22.06.23
가장 아름다웠던 여자 테레사 수녀   그도세상김용.. 92 22.06.23
버스 기사의 선택   (1) 그도세상김용.. 99 22.06.23
여유   산과들에 106 22.06.23
내 사랑하는 사람   산과들에 138 22.06.23
달밤   산과들에 73 22.06.23
너에게로   모바일등록 몽중환 130 22.06.23
6월 끝자락 장맛비 주룩주룩  file 미림임영석 139 22.06.23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