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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신작로 모바일등록
25 가을날의동화 2022.01.19 01:50:26
조회 300 댓글 2 신고

 

 

 

 

 

 

찬바람 매섭던 신작로 위로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 따라

흙먼지도 덩달아 장에 가던 날,

 

떨어질세라 아버지 등 꼬옥 붙들면

매서운 칼바람도 단숨에 비켜 갔었지

 

이 세상 어떤 놀이기구가 그보다 재밌을까

그 어떤 기쁨이 그처럼 풍선 같을까

 

 

설날에 입을 꼬까옷 생각에 신났고

쌩쌩 달리던 오토바이에 신났던

그 겨울의 신작로,

 

꼬불꼬불한 세월 모퉁이 만큼이나

아득하지만 그날의 꼬마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산 같고 바위 같던 풍채도 오간 데 없이

이제는 몸도 마음도 훌쩍 줄어드신 아버지

 

세월에 당할 자 없다지만 그래도

울 아버진 여전히 바위처럼 서 계실 줄 알았다.

 

 

언니만 새 신발 신을까 봐

멀쩡한 신발 헌신 만든 것도

책값 부풀려서 더 타낸 것도

 

이래저래 속아 주시고도

내색 않으신 그 마음 다 압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아버지처럼

밥 먹듯 눈 감아주고 속아주는

속없는 부모가 되어 있네요.

 

누구든 그럴 것 같아요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자식 하고 싶지

 

부모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어려운 길이지만

 

당신께 받은 사랑을 이으며

나날이 허물 벗는 사람이 되어 있네요.

 

 

그럼에도

그 기억 하나면

그 어떤 길도 감사히 걸어 내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유년에 신작로에 나가

그날을 달려 봅니다.

 

바위처럼 든든하던 아버지 등

꼬옥 붙잡고요...

 

글/ 향린 박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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