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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타치오
100 하양 2021.12.05 01:31:06
조회 885 댓글 2 신고

 

 

피스타치오

 

아주 오래 전 연애,

벌어진 틈 사이

잘 구워진 슬픔은 담백한 맛일까

 

단단한 기쁨을 깨뜨리면 그 안에 쫀득한 귀엣말

사랑이 익으면 영원하리라 믿던

피스타치오,

저절로 벌어지는 소리를 줍던 달빛 아래

 

솔깃, 달의 솔기가 터지고

뭉친 먹구름을 빠져나온 아이가 어둠 속에서 손뼉을 치네

쏙 빠져나온 쭈글쭈글한 두려움,

 

자고 일어나 다시 깊게 잠들어버린

태아의 생애를 지나

 

하루 권장량의 허무와

허름한 강물 소리,

 

초록의 안쪽은 물기가 사라지고

말랑한 망각은 껍데기 속에서 빛을 바래,

꺼내지 못한 약속의 바깥은 쓸쓸해라

 

버려진 두 쪽의 결기,

온기마저 사라진

 

골목길 옛집을 돌아 나온 바람의 귀가 말라가네

오십천 버들가지 자꾸만 강물을 쓸어 넘기고

그녀의 껍데기도 점점 얇아지네

 

벌어지는 소리를 주우려 피스타치오가 익어가는

머나먼 사막 끝으로 술래잡기하듯

드문드문 눈발이 날리네

 

- 홍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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