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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남자 김동기의 [그해 여름에 영문이가 한 짓을 나는 알고 있다](2) 모바일등록
9 k하서량 2021.09.21 23:32:08
조회 343 댓글 2 신고

※2021 추석 특집※

☞그해 여름에 영문이가 한 짓을 
나는 알고 있다(2)

차칸남자 김동기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면서도 영문이는 언제나 젊고 이쁜 여자아이 궁둥이만 쳐다보며 ‘어떻게 하던 한건 올리고 말거야’하는 눈빛이 불타고 있었다.
 [21.08.17게시 글 (1)부]에 이어서...

일행은 저녁을 맛있게 해먹고 짜릿한 막걸리도 한 잔 걸치고, 더욱더 우의를 돈독히 하기위해 화기애매한 대화를 나누었다.

딸랑딸랑 방울만 있는 혈기왕성한 사내놈들의 이야기란 아리따운 예쁜 처자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당연히 영문이가 입에 침을 탁탁 튕기며 열변을 토하며 자기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한참 이야기가 무르익고 있는 도중 한 친구가
“야들아~ 오늘 우리 두 팀으로 나누어 여자아이들 헌팅하러 가자!”
하니 모두들 쌍수를 들고 환영하였다.

그때 역시 우리에 차카니는
“나는 여자 앞에서 말주변이 없으니, 내가 텐트를 지킬테니 너희들이나 나가서 놀다와” 하였다
친구들은 모두 찬성하고 둘씩 편을 나누어 사냥터로 아니 백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카니는 텐트에서 밀린 공부도 하고, 마음에 교양이 되는 책도 보며 친구들을 기다렸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영문이가 없는 팀이 먼저 텐트로 와서 
“에이씨~ 전부 쌍쌍이 와서 여자들끼리 온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고 투덜거리며 남은 막걸리를 꿀꺽꿀꺽 마셨다.

잠시 후, 입가에 회심에 미소를 가득 담고 어깨에는 힘을 한껏주고, 의기도 양양하게 영문이 팀이 도착했는데 여자아이들이 무려 네 명이나 같이 오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영문이 작업 솜씨에 탄복한 우리는 영문이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역시 싸부님은 사교계에 대부이십니다~!”
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같이 온 여자아이 네 명과 잠시 서먹한 분위기로 앉아 있었다. 여자 아이 중에서 제일 못생기고 뚱뚱한 아이가 “우리는 민박을 하는데 방에 친구 한 명이 더 있으니 그 친구도 데리고 올게요”라며 일어섰다.
친구를 데리려 가려던 그 아이가 멈칫 하더니 “혼자가기 무서운데 누가 같이 갔으면 하는데...” 라며 우리들에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텐트에서 교양서적만 읽던 나에게 친구들의 눈빛이 쏟아졌다. 
나는 다시 마음에 양식이 되는 책으로 눈길을 돌리며 그 따가운 눈초리를 피하는데 영문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울렸다.
“차카나! 우리는 밖에서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삭막한 우리 텐트의 분위기를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가는데, 너가 일어나 이 아름다운 공주님이 밤길이 무섭다 하니, 네가 잠시 보필하여 민박 까지 갔다오지 않으련~?” 하며 눈을 부라렸다.

연약한 여자가 밤길이 무섭다는데 그것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을 사내가 있겠는가?
차카니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조금 덜 예쁘고 조금 더 뚱뚱한 그 여자아이를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조잘조잘대며 걸어 가는 여자 아이는 인천에서 왔다고 하며 내 팔장을 끼는데 그만 심장이 딱 멈추는거 같았다.
男女七世不同席 이라고 엄한 교육을 받은 차카니는 심장이 떨려 걸어갈 수가 없었다.

감자밭을 지나고 옥수수밭을 지나니  민박집이 있었다.
그녀는 대문 밖에서 팔장을 풀더니 친구 이름을 부르며 쪼르르 달려갔다.
방문이 열리며 괜찮아 보이는 그녀의 친구가 나왔다.
둘은 무슨 말인가 주고 받더니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서로 어깨를 탁탁치며 까르르 웃었다. 
나도 살며시 미소로 답해 주었다.

우리 셋은 텐트로 돌아왔다. 그사이 그들은 빙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영문이와 여자아이 한 명이 보이질 않았다. 잠시 후 그들이 왔는데 손에는 열 병도 더 되어보이는 막걸리병을 들고왔다.
막걸리 몇 잔이 오고 가는 사이 우리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몇 개의 막걸리병이 쓰러지고 얼굴에 취기가 오르자 우리의 호프 영문이는 “에~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서로 파트너를 정해 재미난 게임을 하면 어떨까요?” 하니 모두 찬성했다.
파트너를 정할 때 남자들이 소지품을 꺼내면 여자들은 그 소지품을 집으면 되는 것이었다.

차카니는 오는 길에 주운 흰색피리를, 막걸리병 뚜껑, 술안주용 오이, 라이터, 감자 한 개 이렇게 내놓다보니 차카니가 내놓은 피리가 가장 눈에 띄고 그럴 듯 했다.
차카니는 속으로 ‘내 피리가 제일 좋으니 아마 제일 예쁜 여자아이가 내 파트너가 될거야’ 라고 즐거워 하는데, 아까 민박까지 같이 간 그 아이가 “어머~ 피리가 예쁘네!” 하며 냉큼 줍는데 달려가 확 빼앗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차카니는 속으로 ‘그래 내가 친구들을 위해 희생하지’ 라고 위안을 하였다.
파트너가 정해지자 서로 자리를 바꾸어 앉고 재미난 게임을 하였다.
게임에서 파트너중 누구 하나라도 틀리면 합창하기, 둘이 손잡고 엉덩이로 이름쓰기, 조그만 손수건 위에 올라서기, 둘이 마주보고 조그마한 배낭속에 머리넣기 등 정말 재미나게 놀았다.

얼마나 놀았을까? 말걸리 먹고 취하고, 서로들 웃다가 지치고 모두들 기진 맥진해 할 때, 또 우리에 호프 영문이는 
“지금 많이들 취하고 지쳤으니 파트너끼리 한 시간 동안 오붓한 시간을 갖고 한 시간 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납시다~” 이 의견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 누가 있겠는가?
청춘남녀는 뿔뿔이 흩어져 서로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차카니와 그에 파트너는 바닷가를 거닐며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발랑까져 어릴 적부터 남자를 너무 밝혀 비오는 날 우산도 안 쓰고 남자애를 만나러 싸돌아다니다 독감에 걸려 결국 죽고 말았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에서는 나이가 많은 노인이 주위 친구들이 자신이 낚시를 잘 못한다고 자주 놀리자, 이에 격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욕심과 우쭐한 영웅심을 뽐내기 위해 혼자서 바다에 나가 그 큰 청새치를 잡았다...

욕심 많은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청새치는 너무 불쌍하게 희생당해야 했다. 우리는 절대로 욕심내서 청새치를 잡으러 가지 말자, 그리고 청새치를 귀여워해주고 사랑하자고 맹세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더 큰 어른이 되면 다시 만나서 우리 민족의 소원인 조국통일?에 앞장서고, 더 나아가 세계평화 유지에 힘쓰자?고 이야기하는데...
어느덧 한 시간이 다 지나갔다. 

우린 텐트로 돌아와보니 아무도 없었다.
여자아이와 차카니는 친구들을 찾으러 가자고 막 돌아서는데 텐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소리를 들어보니 여자아이가 많이 아픈 것 같았다.
텐트 밖에는 영문이 신발과 처음 본 신발이 있었는데, 영문이 파트너가 막걸리를 많이 먹어서 술병이 났는지  끙끙앓는 소리가 났다.

말썽꾸러기 영문이는 그날따라 너무도 착하게 아파하는 여자아이 옆에서 간호를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 파트너는 주위에 혹시 약방이 있으면 약이라도 사오자며 주위를 돌아다녀 보았으나 약방은 없었다.
내 파트너는 이제 너무 졸리니까 민박집에 가서 자야겠다며 민박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나는 내 파트너를 민박집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걸어가는데 옥수수밭에서 누군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린 너무 무서워서 막뛰어 민박집까지 갔다. 
나는 옥수수밭에 누가 싸워서 무서워 못 가겠다고 하니 내 파트너는 너무도 착하게, 그럼 여기 같이 있다가 날이 밝으면 가라는 것이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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