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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싶습니다

이제는 그만 2005.03.08 22:39:33

조회 2,684 댓글 9 신고

어느새 계산도 안되는 마흔 여섯입니다
아직도 여린 마음으로 툭하면 눈물이 쏟아지는 어린 여자 이건만
세월은 중년의 여자로 자리를 일러 주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요즘..
쉰을 바라보는 나이 많은 여자가 가슴이 아파서 매일 찔끔거립니다
이렇게 사는 동안 사랑이 뭔지 몰라도 잘 살았던 여자가
이제 사랑을 배워서 정말 어렵습니다
바랍?? 불륜??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민감해질때로 민감해진 나는
말 수 도 줄었고 웃음도 줄었고 짜증은 늘었습니다
사랑해서 다 좋은게 아니라
사랑해서 다 슬퍼집니다
하루 한번은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만 떠나야 하나....하고
늘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오늘이 늘 마지막인거 같고
해가뜨면 하루가 시작 하는것에 감사 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꺼져가는 나를 느낍니다
너무 사랑해서...
죽을 만큼 사랑해서... 하루가 하루만치 날 때리는걸...
이런 저런 말, 가슴에서 엉켜있는 속 아픈말
목이 아프도록 참으면 언젠가 저절로 사라져 줄까요??
날 참 예쁜 여자로, 날 참 철 없는 작은 여자로
그 사람은 그렇게 날 봅니다
언제나 웃으면서...
그래도 너무 아파서 죽고 싶어하는 내 마음은 모르겠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바라만 보고도
서로 보고만 있고도 오래 오래 곁에 있겠다고...
근데 ..이제는 내가 떠나고 싶어요
이 가슴의 짐 툭! 던져 버리고 너무 가벼워서 먼지처럼 보이지도 않게....
사라지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보내겠습니까?
그 사람이 숨 쉬는 이곳에 내가 있고 싶고
내가 숨쉬는 이곳에 그사람을 두고 싶은 걸요
보내라고 하지 마세요
잡으라고도 하지 마시구여
그저 참 가슴이 아파서 떠나고 싶은 날 이해해 주는 척이라도 해주세요
이게 내 댓가 라는거 저리도록 압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을 참 사랑 합니다
내 생에 누군가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사랑을 가져 본거만으로도 된거죠
죽을 만큼 그 사람을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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