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돌아서는 길에.../구복서





이별을 받아들이고,

이런 나의 현실을 추스리고

돌아서는 길에 

나는 눈물이 납니다.



너를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이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서

안락사를 시키는 것처럼

너무나 잔인합니다.

 

내 가슴 안에 살아 숨쉬는

당신을 떠나는 길은 

아직은, 내게 너무나 잔인합니다.



너를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에

나는 속이 울렁거린답니다.



버스를 타면 

늘 멀미를 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멀미가 날 때면 버스에서 내려

그 멀미를 추스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곤 했답니다.



그런가보다,

아직 내가 당신과의 이별을 추스리지 못해서

여기에서 멈추어 서서

너에게서 돌아설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내 가슴을, 

채 전하지 못한 내 사랑을 진정시켜야 하나봅니다.



그대는 아십니까?



너를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이

내겐 너무나 두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