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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원하는 가정
12 드라마 2004.02.02 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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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떠들썩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고 겨울 추위가 깊어가는 이맘 때 쯤이면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가출한건 아닐까? 집을 나오는 그 심정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리고 가출후 아이들이 겪을 고초를 알기 때문에 미리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픈 것이다. 가출청소년의 숫자는 7만∼1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말 많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은 집을 떠날까? ‘우리는 왜 가출하는가?’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개최한, 2003년 가출청소년보호대책 토론회의 제목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출청소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가출한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나쁜 아이들이라는 식으로 보지만 가출청소년은 대부분의 경우 가정과 사회의 희생자이기 때문이다.최근 10여년동안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가출청소년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가출의 가장 큰 요인은 가정문제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놀랍게도 ‘부모’이다.아이들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어야할 부모가 그들의 자녀를 가장 큰 불행의 원인이 되는 가출로 내몬다. 부모의 이혼,별거,빈곤 등의 구조적 요인과 부모와의 갈등,학대,방임같은 요인들이 청소년가출의 주범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질적,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방치할 때 아이들은 집을 떠나 무작정 길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문제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가출이 집밖을 나서자 마자 또 다른 폭력과 위험에 노출된다는데 있다. 가출하면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전단,스티커돌리기,음식점 서빙이나 배달,주유소 근무 등이다. 그러다 여자아이들은 먹고잘곳과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꾐에 빠져 성매매 시장에 쉽게 유입되며 남자아이들은 유흥업소 주변에서 맴돌다 범죄조직의 하수인이 되기도 한다. 미처 피지도 못하고 하수구로 떨어지는 꽃처럼 말이다.지금 우리사회의 청소년 가출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교육이다. 부모들이 제대로 부모역할을 해야한다. 중학생 연령층의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가정에 대한 주된 불만 사항은 부모의 폭력이나 폭언,일관성이 결여된 훈육태도,일방적인 의사소통등 부모와 자녀간의 비인격적인 관계이다. 이미 가정 해체,부모의 무책임,자녀 방임등으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가출은 청소년을 무조건 귀가시키는 현재의 대책으로는 실효성이 없다. 가출후에도 학습욕구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학습의 기회를 주어야 하고 가출청소년들을 일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설 그리고 잃어버린 가정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장기보호시설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부모들이 청소년들이 원하는 가정은 어떤 것인지 귀기울이자. 또한 각자의 ‘가정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가족과 자녀를 돌아보자. 청소년 가출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고,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들이 원하는 가정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 <국민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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