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편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신는 슬리퍼도 장시간 신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22일 방송된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슬리퍼의 위험성이 공개됐다. 장시간 슬리퍼를 신고 다닐 경우 하이힐을 신는 것만큼 발이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슬리퍼를 신을 경우 발바닥과 발가락이 떠 있어 발이 고정되지 않아 긴장하기 때문이다. 슬리퍼를 신으면 발의 앞쪽과 뒤쪽이 모두 긴장하게 되고 발바닥 힘줄과 발목 근육, 아킬레스건에 무리를 가져와 염증이 발생하거나 작은 충격에도 힘줄이 파열하는 원인이 된다.

최근 들어 학교에서 슬리퍼를 신고 활동하는 청소년들에게 발바닥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나 발목 염좌, 아킬레스건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선수나 구두를 많이 신는 성인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었으나 학생들의 발 질환이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이런 질환을 방치할 경우 발과 다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 등 신체기능 전반에 적신호가 올 수 있으며 무릎, 고관절, 허리에 영향을 미쳐 성장 장애 위험을 가져올 수 있어 문제다.

이날 방송에서 ‘ㅎ’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발에 싣는 체중이 평상시 걸을 때는 120~150%지만 뛸 때는 300%까지 증가한다”며 “이렇듯 많은 체중이 발의 한쪽에만 쏠리게 될 경우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실험한 결과 슬리퍼를 신고 걸을 때 발바닥의 압력 분포는 일정하지 않고 한쪽에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위기탈출 넘버원’은 슬리퍼와 여름샌들 등 뒤꿈치를 고정시키지 않는 신발의 경우 정확한 사이즈를 선택할 것을 권했고, 특히 학생이나 여성의 경우 발가락이 약해 무지외반증과 같은 발 기형과 힘줄 파열이 일어나기 쉬우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신발로 인한 발 질환 예방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운동이나 놀이를 할 때에는 슬리퍼를 반드시 운동화로 갈아 신기’ ‘실내화로 슬리퍼보다 부드러운 재질의 막힌 운동화 신기’ ‘신발 굽은 2.5~3cm의 가볍고 부드러운 재질 선택’ ‘여성의 경우 5cm 이상은 피하거나 일주일 2회 2시간 이하로 신을 것’ ‘수시로 발가락 스트레칭 하기’ 등을 소개했다.

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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