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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과 CEO의 두 얼굴
9 초록향기 2006.08.30 16:54:12
조회 1,126 댓글 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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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그룹의 창업자
정주영


그가 15세에 집을 가출해 인천 부두에서 막노동을 하던 때였습니다. color=#8e8e8e size=2>그곳의 노동자 합숙소는 빈대 천지라 몸은 죽도록 피곤한데 몸에 들러붙는 빈대 떼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빈대가 바닥에 깔린 이불에서 올라오는 것을 발견한 정주영은 밥상 위로 올라가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빈대들은 금방 밥상 다리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고, 정주영은 다시 머리를 써야 했습니다. 그는 물을 담은 4개의 양재기 위에 밥상 다리를 놓았고 빈대들은 밥상 다리를
타려다가 양재기 물에 빠져 죽었죠. 이제서야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구나 했으나 빈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은 이제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간 다음 누워 있는 사람에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정주영에게 빈대의
행동은 충격이었습니다. 빈대 같은 하찮은 생물도 이렇게 지독한 집념으로 목적을 달성하는데 사람이라고 못할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는 아마 기업 CEO로써 정주영 씨의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었을 겁니다. 정주영
씨는 평생 상황이 이런 데 어떻게 해~라는 말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평생 상황이 그러면 그렇게 맞춰야지~라는 자세였습니다.
거북선이 그려진 5백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조선소 건립에 필요한 투자금 수천만
달러를 융자 받은 일, 일년에 자동차 수 천대 팔리는 한국에서 년간 5만대의 자동차 공장을 만들어 성공시킨 일, 한겨울에 잔디를 깔아달라는
미군의 요구에 보리 싹으로 잔디와 똑 같은 녹지를 만든 일 등, 정주영은 매번 주어진 상황에 집요한 의지와 신념, 기지로 대응해 나갔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 바로 이것이 풀 죽 한 그릇으로 하루하루 연명했던
가난뱅이 정주영이 자산 규모 수 조원 대의 세계적 기업 현대를 키워낸 원동력이었습니다.

src="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21265533" width=260 border=0
LocalFile="yes" PostId="24368212">

환경에 최적화 된 자만이 살아남는다(Survival of the fittest)는
진화론은 생물학에만 적용되는 이론이 아니다. 오늘날 진화론은 정치, 사회, 과학, 경제 등 자연과 인간 세상의 삼라만상을 설명해 주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여러분이 진화론을 믿건 안 믿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뀌건, 환경에 최적화된 자만 살아 남는다는
진화론의 진리는 지긋지긋한 망령처럼 영원히 따라 다닐 것이다.
기업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대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벌인 사투는 그 어떤 전쟁사보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칩니다.
기업들은 살아 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뼈를 깎는 인내와 개혁, 도박에
가까운 투자와 용단으로 환골탈태 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배신과 거짓말, 사기치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인권 유린에 불법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연 이들이 내세우는 정도 경영, 기술 혁신, 고객 감동, 공익 우선이라는 슬로건이 과연
진실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치열한 상황에서도 몇몇 위대한 기업과 CEO들은 오직 본분만 다한다는 성인군자 같은 자세로 세계적
기업을 키워내기도 했습니다.)
기업은 어느 한 면만 바라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가지 기준과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기란 무리라는 것이죠. 구냥 이번 호에서 우리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다는 대명제 아래, 이들이 얼마나
교활하게 움직였는지, 얼마나 부도덕했는지, 얼마나 교만했는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얼마나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팠는지, 그래서 얼마나
성공했는지 등의 모습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번 구냥 심리 테스트는 여러분의 환경
적응력과 기업가로서의 체질을 테스트 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내재된 기업가로서의 역량은 얼마나 될지, 그리고 여러분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 중 어떤 사람의 스타일과 비슷할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업과 CEO의 두 얼굴

로버트 크링글리 교수가 쓴 우연한 제국들(Accidental Empires)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만일 GM(General Motors)의 연구원이
자동차 한대를 100달러에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다면, GM의 경영진은 이 기술을 사장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현재
GM은 수천 달러짜리 생산 라인에 기반해 이익을 얻고 있으니, 이런 100달러짜리 생산 방식이 도입되면 기존 사업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설사 100달러짜리 생산 방식으로 무사히 전환해 이익을 극대화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100달러짜리 자동차를 기존 가격 그대로 판다는 것을 알면
그 역시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실례로, 유명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RCA은 1960년대 중반 세계 최초의 LCD 모니터 개발을 초기화해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LCD가 등장하면 자신들이 이익을 보고 있던 기존
모니터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었죠. 
기업의 목표는 기술혁신과
고객 감동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술혁신과 고객감동이 회사에 이익을 가져 다 줄 때입니다.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 기술혁신과
고객감동은 기업입장에서 중요시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1차 목표는
시장에서 살아 남아, 이윤을 내고,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 기술혁신이나 고객감동은 이 과정에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 없을 수 있는 것입니다.

src="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21265535" width=260 border=0
LocalFile="yes" PostId="24368212">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은 무시한 채, 기술적 완벽성만 추구하다, 고객의
100% 만족만 추구하다 스러져 갔는지 알지 못한다. 기술혁신도, 고객만족도, 더 나아가 사회봉사도 결국엔 기업이 살아 남아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기업은 살아 남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엄청난 기여를 합니다.
고용된 인력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color=#8e8e8e size=2>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다수의 문명의 혜택은 기업들의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포드 자동차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해 일반인도 저렴하게 자동차를 탈 수 있게 했으며, 월마트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공산품 가격을 최저 한도로 낮춰
누구나 싸고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IBM과 인텔은 컴퓨터 산업 혁명을 주도해 전세계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게 했으며, 제록스는
마우스, 근거리 네트웍(LAN), 레이저 프린터 등을 발명해 제2의 IT 혁명을 이끌어 냈습니다.
color=#8e8e8e size=2>한국처럼 급격히 발전한 개발도상국에서 기업의 위력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color=#8e8e8e size=2>오늘날 세계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조선 산업과 세계 4위의 중소형 승용차 산업은 현대 정주영 회장의
개인적인 고집과 집념으로 시작된 사업이었고, 반도체는 삼성 이병철 회장의 혜안과 노력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기업과
기업인의 성공이 국민의 생활 향상뿐 아니라, 나라 전체의 부와 명예를 높이는데 기여한 셈이죠.
size=2>그러나, 이런 기업의 성공 뒤에는 언제나 그늘이 함께 하기 마련입니다. 포드 자동차는 대량생산 체제로 고객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했으며, 월마트는 최저임금제를 유도해 수많은 노동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습니다. 미국 최대 수출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경쟁사들을 부도덕한 방법으로 제거해 컴퓨터 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을 저해했습니다.
size=2>한국의 경우는 더합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단 한번도 탈세와 정치자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한때 노동탄압은 물론이고
분식회계와 경영권 세습으로 부정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도덕성을 희생할 때가 많습니다. 생존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기업에겐 가장 큰 부도덕이니까요. 이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각자의 재량입니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 경영자를 뜻합니다.
기업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우두머리라는 뜻이죠. CEO는 고용하고 있는 직원들도 책임져야 하고, 투자한 주주들도 책임져야 하고,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책임져야 하고, 때로는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사회와 국가에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합니다.
color=#8e8e8e size=2>져야 할 책임이 많은 대신 그만한 권력도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
입니다. 도덕성을 버리고 생존의 극대화를 위해 권력을 남용할 수도 있고, 생존도 도덕성도 모두 지키는 현명한 권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CEO가 정말 현명하고 영리하다면, 자동차 공장에 100달러짜리 생산라인을 도입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익을 모두 보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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