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마크 그라노베터 박사는 보스톤 근교 뉴튼에서 "일자리 구하기 경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일정한 기간동안 사람들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취업하는가에 관련된 조사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을 할 때는 첫째, 아는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경우(56%).둘째,구인광고나 직업소개소를 통한 경우(18.8%).셋째,중개자없이 직접 발로 뛴 경우(20%)의 3가지 경로를 통해 취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취업정보를 얻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이 어떤 관계의 사람들인지에 대하여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준 사람들이 매우 가까운 사람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실제 조사에서는 친하게 알고 지내는 <밀접한 관계>는 3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그저 이름정도만 알고 지내는 <느슨한 관계>의 사람들이 69%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실험을 통하여 마크 그라노베터는 "약한 연결관계의 강점(The strength of weak tie)"이라는 이론을 제기하였는데 약한 연결관계가 강한 연결관계에 비해 정보,자원의 흐름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강한 연결,밀접한 관계의 사람들사이에서는 대부분의 정보가 중복된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즉,내가 아는 정보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도 알고 있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간에 공유된 정보는 이미 나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마크 그라노베터의 "약한 연결관계의 강점"은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멧칼프의 법칙, "네트워크의 가치는 참여자의 다양성에 지수함수로 비례한다"는 카오의 법칙과 함께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즉,우리는 강하고 밀접한 인간관계만을 중요시하는 전통적 인맥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느슨하고 약한 인간관계도 중요시하는 휴먼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 말은 약하게,많이,다양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흔히 사회에서는 많이 아는 것보다 깊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용되곤 한다.그러나 현대사회는 개인과 개인의 연결망으로 이뤄진 네트워크 사회이며 네크워크 사회에서는 많이 아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과제다. 많이,약하게,다양하게 만들어지는 휴먼네트워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면대면, 직접적 접촉으로만 가능했던 인간관계가 인터넷의 등장과 더불어 일체의 만남 없이도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지구상의 어떤 두사람도 평생 단 한 번의 만남없이도 인간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러한 느슨하고 약한 연결관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회학자 버트(Burt) 는 "중복적인 연결을 피해 다앙하게 연결해야 효율이 증가한다"고 말하였다.이제 전통적인 인맥,강하고 밀접한 인맥만을 만들려 하지 말고 느슨하고 약한,그리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드는데 관심을 갖자. 약하게,많이,다양하게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정보와 기회,자원의 흐름을 주도하는 <약한 연결관계의 강점>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