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든 광고 인기「이것이 바이러스 마케팅」
프로슈머 2006.04.21 17:27:00
지난해 소니 ‘광고’ 중 최고 히트작은 광고대행사가 아닌 소비자가 제작한 것이었다.
‘소니화(Sony Transformation)’라는 타이틀로 소비자가 제작한 이 멋진 비디오는 ‘매트릭스’와 유사한 환상적인 특수 효과를 이용해 다른 종류의 전자 기기로 형태를 변환하는 스테레오 시스템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이 비디오는 독학으로 애니메이터가 된 18세의 타이슨 아이벨르가 지난해 11월, 자신이 근무하는 소규모 비주얼 효과 스튜디오 MAKE에서 시연한 것이다.
이 비디오 화면을 커런트 TV 임원들이 본 후 아이벨르에게 전화를 걸어 커런트 TV가 진행중인 소니, 도요타, 로레알 등의 광고주를 위한 캠페인 프로그램 V-CAM(viewer-created ad message)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커런트 TV는 시청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중점을 두는 TV 네트워크로 앨 고어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커런트 TV 임원들은 처음에는 이 비디오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커런트 TV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콜린 데커는 “이 비디오를 소니에 들고 가서 소니가 제작한 것이냐고 물었다. 소니의 답변은 ‘아니다’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블로그가 주차 위반 스티커만큼이나 보편화돼 있고, 냅스터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때처럼 유튜브(YouTube)에서 활발하게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바이러스성 비디오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마케터들이 일반 대중들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일반 대중에게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들도 비난성 광고가 슬로건 수준에서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면서 결국은 일반 대중들에 대한 호소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방안으로 바이러스 마케팅을 선택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디지털 카메라, 더 강력한 컴퓨터, 사용이 편리한 편집 및 퍼블리싱 소프트웨어와 브로드밴드가 확산되면서 대중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영역이 아니었던 곳에서도 노트북만 있으면 상상력을 쉽게 표출할 수 있게 됐다.
고객으로부터 아이디어 얻어라
데커는 시청자, 특히 커런트 TV를 시청하는 18~34세 사이의 대중들이 직접 만든 광고가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만 갖고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이제 대중은 넘쳐날 정도로 많이 생산되고, 잘 팔리지도 않는 무언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런트 TV V-CAM 캠페인에서 시청자들은 7개의 캠페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제작한 비디오가 네트워크에 등록되면 1000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도요타는 신차 야리스(Yaris)카를 출시하면서 이런 방식의 광고를 원했으며, 로레알파리는 고집적 색조 화장품 라인의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여성의 가치’를 기념할 수 있는 비디오물을 찾고 있었다. 또 소니는 자사 스타일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광고뿐 아니라 핸디캠과 워크맨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로레알파리는 10대들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인 바시티 월드닷컴(Varsity World.com)이 진행한 ‘여러분이 직접 광고를 제작하세요’ 콘테스트도 후원했다. 이 콘테스트의 대상은 캘리포니아 그래나이트 베이 고등학교 학생 2명이 공동 제작한 ‘활기찬(Juicy)'이라는 타이틀의 비디오가 차지했다. 이 비디오는 로레알의 립글로스를 바를 때마다 한 젊은 여성의 입술과 사랑이 더욱 컬러풀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이키가 소유하고 있는 컨버스(Converse)는 척 테일러 올스타 컨버스(Chuck Taylor AllStar Converse) 스포츠화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24초짜리 비디오를 아마추어 광고 제작자들에게 의뢰하고 있다. 선정된 광고는 컨버스 갤러리 웹 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컨버스 갤러리 웹 사이트에서는 “여러분들에게 원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없으며, 긍정적, 독창적일뿐 아니라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광고”라고 밝히고 있다.
마스터카드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지극히 소중한’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제작된 2개의 비디오 클립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비디오의 채워지지 않은 공간을 채우면 된다. 각 클립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당 배우가 느끼게 되는 행복은 캠페인의 이름과 동일한 ‘지극히 소중한’이라는 문구다.
한편 USA네트웍스는 일반 소비자들이 “컴퓨터 스크린에서 거대한 스크린으로 옮겨온” 비디오속 자신에 관한 자료를 업로드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버설 맥캔 광고대행사에서 MS의 온/오프라인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브라이언 모나한은 “마케터로서 내가 갖고 있는 성배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재미있는 바이러스성 비디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비디오는 광고보다 두 배나 더 많은 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작업을 우리가 수행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잘 모른다이다. 나의 경우는 침실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의존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고등학교 교사는 어떨까? 조지 마스터는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뿐 아니라 창의성 면에서도 애플컴퓨터의 자체 아이팟 광고를 능가한다는 칭찬을 받았던 2004년 광고에서 아이팟에 경의를 표했다.
예측불허의 부작용도 존재
애플이 실제로 이 광고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전문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승인은 받지 않은 이 광고 때문에 곤욕을 치렀을 수도 있다.
마케팅 기업 캐랫 퓨전(Carat Fusion) 마케팅 부사장 조디 아벨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대형 광고대행사와 수백만 달러가 필요하던 시대는 갔다”고 지적했다. 제품의 팬들이 만들어낸 아이팟 광고는 “사람들이 한발 뒤로 물러서서 정확하게 꼭 들어맞고, 주요 제품의 가치를 갖고 있는 주요 브랜드에 대해 요구받지 않은 광고가 여기 있네라는 관점에서 처음 선보인 뛰어난 작품 중 하나였다.”
지난해에는 불가사의한 거짓 광고가 하나 선보이기도 했다. 폭스바겐 폴로와 자동차 안에서만 폭발이 일어나도록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자살 폭탄 공격의 허를 찔린 테러리스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폭스바겐은 이 비디오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비평가들에 의해 질타를 당했으며, 결국 자사는 이 광고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비디오 제작자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모나한은 “이 광고는 신랄하고, 예측불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재미도 있다. 이를 통해 상상력이 풍부한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낸 작품이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됐으며, 브랜드 메시지 효과도 배가됐다. 광고 자체는 혹평을 들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의 실패 사례도 존재한다. GM이 셰비 타호에(Chevy Tahoe) SUV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do-it-yourself 광고 캠페인이 GM과 GM의 제품에 대해 비판적인 ‘광고’ 제작에 이용된 사례다. 이 광고에는 바위투성이 산을 배경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한 대 등장하고, 스크린에는 GM을 지구 온난화 주범이라고 비난하는 메시지가 올라온다. GM은 지난 월요일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 때문에 이 광고를 삭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소문 마케팅 전문업체 아모 마케팅(Ammo Marketing) 전략 이사 개리 스테인은 “소비자가 제작하는 광고는 기업의 브랜드를 잘 반영할 때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반대로 조잡한 광고가 될 가능성도 많다. 소비자에 의한 광고 제작은 비디오 클립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부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트렌드는 브랜드 네임용 광고를 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커뮤니티 일자리 게시판으로 기능하게 될 패스트 트위치 미디어(Fast Twitch Media)에서 웹사이트로 확산됐다. 이 사이트는 사용자가 꾸미는 샌프란시스코 애드쇼 개회식에서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디지털 마케터들을 위한 전문적인 업계 협회인 베이 에어리어 인터랙티브 그룹(Bay Area Interactive Group)이 지난주 개최한 업계 행사다.
고객 입장에서 만들어 호소력 커
비영리 업계 그룹인 인터랙티브 애드버타이징 뷰로(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임원 그레그 스튜어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광고대행사들이 이런 행사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광고가 타깃 소비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갖지는 않는다는 점을 마케터들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동안 광고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연구를 수없이 많이 수행했다. 전체 광고의 약 65%는 동기부여 혹은 메시지를 놓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비 타호에 캠페인에서 본 것처럼 기업들은 일반 대중을 마케팅에 끌어들일 때 모험을 감수한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강탈할 수 있는 파괴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만든 광고에 사용된 콘텐츠가 창의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또 시청자들이 소비자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와 제품의 포지셔닝, 목표 고객 구분,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광고대행사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Advertising Agencies) 부사장 마이크 도나휴는 “내가 보기에 최근의 이러한 경향은 트렌드는 아니다. 광고주들은 브랜드 이용자와 연계하기 위해 언제나 창의적인 기회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사용자가 만든 광고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어느 정도나 성공을 거둘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만드는 광고에 의존하는 업체들조차도 소비자가 직접 제작하는 광고로 인해 광고대행사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커런트 TV의 데커는 “퍼프 대디(Puff Daddy)와 비욘세가 등장하는 수백만 달러의 광고대행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반 사용자들이 퍼피 대디가 등장하는 광고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고 지적했다.@
출처; ZDNet Korea
‘소니화(Sony Transformation)’라는 타이틀로 소비자가 제작한 이 멋진 비디오는 ‘매트릭스’와 유사한 환상적인 특수 효과를 이용해 다른 종류의 전자 기기로 형태를 변환하는 스테레오 시스템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이 비디오는 독학으로 애니메이터가 된 18세의 타이슨 아이벨르가 지난해 11월, 자신이 근무하는 소규모 비주얼 효과 스튜디오 MAKE에서 시연한 것이다.
이 비디오 화면을 커런트 TV 임원들이 본 후 아이벨르에게 전화를 걸어 커런트 TV가 진행중인 소니, 도요타, 로레알 등의 광고주를 위한 캠페인 프로그램 V-CAM(viewer-created ad message)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커런트 TV는 시청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중점을 두는 TV 네트워크로 앨 고어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커런트 TV 임원들은 처음에는 이 비디오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커런트 TV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콜린 데커는 “이 비디오를 소니에 들고 가서 소니가 제작한 것이냐고 물었다. 소니의 답변은 ‘아니다’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블로그가 주차 위반 스티커만큼이나 보편화돼 있고, 냅스터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때처럼 유튜브(YouTube)에서 활발하게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바이러스성 비디오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마케터들이 일반 대중들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일반 대중에게서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업들도 비난성 광고가 슬로건 수준에서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면서 결국은 일반 대중들에 대한 호소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방안으로 바이러스 마케팅을 선택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디지털 카메라, 더 강력한 컴퓨터, 사용이 편리한 편집 및 퍼블리싱 소프트웨어와 브로드밴드가 확산되면서 대중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영역이 아니었던 곳에서도 노트북만 있으면 상상력을 쉽게 표출할 수 있게 됐다.
고객으로부터 아이디어 얻어라
데커는 시청자, 특히 커런트 TV를 시청하는 18~34세 사이의 대중들이 직접 만든 광고가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만 갖고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이제 대중은 넘쳐날 정도로 많이 생산되고, 잘 팔리지도 않는 무언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런트 TV V-CAM 캠페인에서 시청자들은 7개의 캠페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제작한 비디오가 네트워크에 등록되면 1000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도요타는 신차 야리스(Yaris)카를 출시하면서 이런 방식의 광고를 원했으며, 로레알파리는 고집적 색조 화장품 라인의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여성의 가치’를 기념할 수 있는 비디오물을 찾고 있었다. 또 소니는 자사 스타일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광고뿐 아니라 핸디캠과 워크맨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로레알파리는 10대들의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인 바시티 월드닷컴(Varsity World.com)이 진행한 ‘여러분이 직접 광고를 제작하세요’ 콘테스트도 후원했다. 이 콘테스트의 대상은 캘리포니아 그래나이트 베이 고등학교 학생 2명이 공동 제작한 ‘활기찬(Juicy)'이라는 타이틀의 비디오가 차지했다. 이 비디오는 로레알의 립글로스를 바를 때마다 한 젊은 여성의 입술과 사랑이 더욱 컬러풀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이키가 소유하고 있는 컨버스(Converse)는 척 테일러 올스타 컨버스(Chuck Taylor AllStar Converse) 스포츠화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24초짜리 비디오를 아마추어 광고 제작자들에게 의뢰하고 있다. 선정된 광고는 컨버스 갤러리 웹 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컨버스 갤러리 웹 사이트에서는 “여러분들에게 원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없으며, 긍정적, 독창적일뿐 아니라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광고”라고 밝히고 있다.
마스터카드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지극히 소중한’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제작된 2개의 비디오 클립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비디오의 채워지지 않은 공간을 채우면 된다. 각 클립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당 배우가 느끼게 되는 행복은 캠페인의 이름과 동일한 ‘지극히 소중한’이라는 문구다.
한편 USA네트웍스는 일반 소비자들이 “컴퓨터 스크린에서 거대한 스크린으로 옮겨온” 비디오속 자신에 관한 자료를 업로드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버설 맥캔 광고대행사에서 MS의 온/오프라인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브라이언 모나한은 “마케터로서 내가 갖고 있는 성배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재미있는 바이러스성 비디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비디오는 광고보다 두 배나 더 많은 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작업을 우리가 수행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잘 모른다이다. 나의 경우는 침실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의존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고등학교 교사는 어떨까? 조지 마스터는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뿐 아니라 창의성 면에서도 애플컴퓨터의 자체 아이팟 광고를 능가한다는 칭찬을 받았던 2004년 광고에서 아이팟에 경의를 표했다.
예측불허의 부작용도 존재
애플이 실제로 이 광고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전문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승인은 받지 않은 이 광고 때문에 곤욕을 치렀을 수도 있다.
마케팅 기업 캐랫 퓨전(Carat Fusion) 마케팅 부사장 조디 아벨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대형 광고대행사와 수백만 달러가 필요하던 시대는 갔다”고 지적했다. 제품의 팬들이 만들어낸 아이팟 광고는 “사람들이 한발 뒤로 물러서서 정확하게 꼭 들어맞고, 주요 제품의 가치를 갖고 있는 주요 브랜드에 대해 요구받지 않은 광고가 여기 있네라는 관점에서 처음 선보인 뛰어난 작품 중 하나였다.”
지난해에는 불가사의한 거짓 광고가 하나 선보이기도 했다. 폭스바겐 폴로와 자동차 안에서만 폭발이 일어나도록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자살 폭탄 공격의 허를 찔린 테러리스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폭스바겐은 이 비디오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하는 비평가들에 의해 질타를 당했으며, 결국 자사는 이 광고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비디오 제작자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모나한은 “이 광고는 신랄하고, 예측불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재미도 있다. 이를 통해 상상력이 풍부한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낸 작품이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됐으며, 브랜드 메시지 효과도 배가됐다. 광고 자체는 혹평을 들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의 실패 사례도 존재한다. GM이 셰비 타호에(Chevy Tahoe) SUV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do-it-yourself 광고 캠페인이 GM과 GM의 제품에 대해 비판적인 ‘광고’ 제작에 이용된 사례다. 이 광고에는 바위투성이 산을 배경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한 대 등장하고, 스크린에는 GM을 지구 온난화 주범이라고 비난하는 메시지가 올라온다. GM은 지난 월요일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 때문에 이 광고를 삭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소문 마케팅 전문업체 아모 마케팅(Ammo Marketing) 전략 이사 개리 스테인은 “소비자가 제작하는 광고는 기업의 브랜드를 잘 반영할 때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반대로 조잡한 광고가 될 가능성도 많다. 소비자에 의한 광고 제작은 비디오 클립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부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트렌드는 브랜드 네임용 광고를 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커뮤니티 일자리 게시판으로 기능하게 될 패스트 트위치 미디어(Fast Twitch Media)에서 웹사이트로 확산됐다. 이 사이트는 사용자가 꾸미는 샌프란시스코 애드쇼 개회식에서 선보였다. 이 전시회는 디지털 마케터들을 위한 전문적인 업계 협회인 베이 에어리어 인터랙티브 그룹(Bay Area Interactive Group)이 지난주 개최한 업계 행사다.
고객 입장에서 만들어 호소력 커
비영리 업계 그룹인 인터랙티브 애드버타이징 뷰로(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임원 그레그 스튜어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광고대행사들이 이런 행사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광고가 타깃 소비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갖지는 않는다는 점을 마케터들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동안 광고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연구를 수없이 많이 수행했다. 전체 광고의 약 65%는 동기부여 혹은 메시지를 놓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비 타호에 캠페인에서 본 것처럼 기업들은 일반 대중을 마케팅에 끌어들일 때 모험을 감수한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를 강탈할 수 있는 파괴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만든 광고에 사용된 콘텐츠가 창의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또 시청자들이 소비자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와 제품의 포지셔닝, 목표 고객 구분,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굳이 이해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광고대행사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Advertising Agencies) 부사장 마이크 도나휴는 “내가 보기에 최근의 이러한 경향은 트렌드는 아니다. 광고주들은 브랜드 이용자와 연계하기 위해 언제나 창의적인 기회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사용자가 만든 광고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어느 정도나 성공을 거둘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만드는 광고에 의존하는 업체들조차도 소비자가 직접 제작하는 광고로 인해 광고대행사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커런트 TV의 데커는 “퍼프 대디(Puff Daddy)와 비욘세가 등장하는 수백만 달러의 광고대행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반 사용자들이 퍼피 대디가 등장하는 광고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고 지적했다.@
출처; ZDNet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