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가 장애인 스키선수로
헐리웃 2006.01.31 21: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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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배우가 장애인 스키선수로

“질주본능 누구나 똑같죠”
평창=진중언기자 jinmir@chosun.com

입력 : 2006.01.24 09:07 08'



▲ 미국의 스테파니 빅터. 할리우드 여배우였던 그녀는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영화감독이 되려는 꿈과 함께 오늘도 설원을 질주한다.

스테파니 빅터(Stephani Victor·37·미국)는 눈밭 위에 휠체어를 고정하고 자신의 스키로 폴짝 넘어가 앉았다. 스키는 한 짝뿐이었고, 부츠 대신 의자가 붙어 있었다. 빅터는 한 뼘쯤 되는 두 다리를 안전벨트로 좌석에 고정했다. 양손에는 폴대를 개조한 보조스키를 들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더니 이내 가파른 슬로프에 설치된 50여개의 기문(旗門) 사이를 자유자재로 활강해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23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평창알파인 월드컵스키 첫날 회전 경기. 빅터는 여자 좌식(sitting)스키에서 1·2차 합계 2분25초8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영화를 전공한 빅터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할리우드 여배우였다. TV와 연극무대에서 연기활동을 하던 그는 95년 12월 길가에서 달려오던 차에 치였다.




“두 다리가 폭탄을 맞아 터진 것 같았어요.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죠.”


의료진은 그를 살리기 위해 양쪽 무릎 위를 절단했다. 빅터는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다시는 두 발로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절단 수술 나흘 뒤 빅터는 병실로 비디오카메라를 들여왔다. 침대 머리를 잡고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한 자신의 재활과정을 필름에 담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기로 한 것. 끔찍한 불행(不幸) 뒤 불과 며칠 사이에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빅터는 “살아있다는 자체에 너무 감사했기 때문에 다리가 없어진 것에 전혀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조금 앞당겨 실행에 옮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예전보다 참을성이 많이 생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빅터는 사고 이후 3년간 11번의 다리 수술을 받는 틈틈이 재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운동을 하는 것이 사고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99년 1월 빅터는 스위스 스키 국가대표 출신 마르셀 쿠오넨(Marcel Kuonen)을 만나 본격적으로 좌식스키를 시작했다.




빅터는 평생의 코치이자 반려자가 된 쿠오넨과의 첫 대화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넌 장애인 스키를 타는 게 아니라 그냥 스키를 타는 것’이라는 코치의 첫 마디에 빅터는 “코치님 말이 더 우습네요. 누가 장애인이라는 거죠”라고 맞받아쳤다. 빅터는 스키를 타면서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마무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빅터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출전, 활강에서 동메달을 땄다. 2년 뒤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2004세계선수권에서는 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작년 9월, 쿠오넨과 결혼식을 올렸다.




오는 3월 개막하는 토리노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그는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 촬영을 끝내야겠다”고 했다. 영화 제목은 정했냐고 물어보니 “우선 ‘내가 가야 할 거리(The lengths I’ll go)’라고 정했는데 더 좋은 제목을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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