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 의사 → 문학소녀로
팔팔 2006.01.24 14: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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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정부 시절,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박양실(朴孃實·71) 대한산부인과학회장이 최근 제1회 이종구 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어머니와 노티’(상지피앤아이). 의사들의 수필 동인지 모임인 박달회 회원으로, 이미 ‘꽃게와 카네이션’이란 수필집을 낸 바 있는 그녀는 두 번째 수필집으로 상까지 받음으로써 범상치 않은 끼를 과시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나봐요. 전에는 술술 잘만 써지더니…. 호호호!”


수상 소감을 묻자 박씨의 얼굴이 금세 소녀처럼 붉어졌다.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커져서 글이 나오지 않을 정도”라며 ‘수상 부작용’을 토로했다. 하지만 박씨는 동인지 경력만 20년이 넘는 글쓰기 전문가. 요즘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의료 전문지나 의사신문에 칼럼과 수필을 게재할 정도로 부지런히 글을 쓰고 있다.


박씨의 수필은 개인의 기록인 동시에 굴곡 많았던 우리 시대에 대한 거울로 읽힌다. 서울의대 출신의 ‘잘나가던’ 산부인과 의사였지만 문민정부 최단기 보사부 장관(11일 재임)이라는 뼈아픈 실패를 맛본 사연(‘1993년 봄, 이제는 말한다’), 결혼 5년 만에 남편을 사별한 역경을 딛고 씩씩하게 3남매를 키워낸 보람(‘지공처사’), 분만실에 누워 있는 산모가 회사로부터 “사표를 내라”는 전화를 받은 것을 알고는 “소송을 내야 한다”며 함께 분개했던 일(‘남과 여의 차이’), 기장을 빚어 만드는 고향(평안남도)의 떡 노티와 그것을 설탕에 재워 주던 어머니를 못 잊어 하는 실향민의 아픔(‘어머니와 노티’) 등 70여편의 사연을 담았다.


고희를 넘겼지만 그녀는 현직 개업의로 여전히 바쁘다. 지난해부터는 2008년으로 예정된 모교(경기여고) 100주년 기념사업회장 일까지 맡아 더 바빠졌다고 했다.


“밤 11시가 넘어야 겨우 책상 앞에 앉을 짬이 난다”는 그녀의 토로에 삶을 향한 열의가 묻어난다. 상금(300만원)은 어디에 쓸까? “가천문화재단이 난치병 환자들의 무료 수술 봉사활동을 위해 설립한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에 전액 기부할 겁니다. 상을 받아 기쁘고, 기부할 수 있어서 흐뭇해요.”


(글=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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