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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를 변화시킨 두 가지 전략
9 퍼플 2007.08.31 0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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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를 변화시킨 두 가지 전략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입력 : 2007.08.30 23:05
“‘Hi CEO’라고 하지요.”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LG전자 마창민 상무는 회의를 시작할 때 남용 부회장에게 ‘안녕하십니까, 부회장님’ 대신 영어로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물론 “나도 모르게 머리를 숙인다”는 것이 미국 회사와 다른 점이다.



LG전자 공용어는 영어

LG전자가 달라지고 있다. 남용 부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전세계 지사 임원 350명을 모아 놓고 회의를 열었다. 초급간부 시절 7년간 미국에서 근무했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비서 역할을 할 때 완벽한 통역으로 이름을 날린 남용 부회장부터 외국인 임원까지 모든 참석자가 영어로 이야기했다.

그 후 LG전자는 남 부회장과 4개 사업본부장, CFO(재무책임임원, 정호영 부사장), CTO(기술책임임원, 이희국), CSO(전략책임임원, 박민석 부사장 미국 국적), CMO(마케팅책임임원)가 모이는 경영회의 발표 자료를 영어로 만들기 시작했다. 대화도 물론 영어다. LG전자 한 임원은 “부회장이 주재하는 임원 회의는 거의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 영어 상용화로 LG전자의 변화를 주도하고있는 남용 부회장. /LG전자 제공

앞으로 LG전자의 공용어는 영어다. 회사는 지난 4월 영어 공용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영어 센터’라는 조직을 만들했다. 영어 센터는 본사부터 해외 111개 법인 및 지사가 사용할 LG 표준 영어를 만들고 있다. 말하자면 업무에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어휘를 최근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말 국내외 인사제도를 통일했다. 즉, 전세계 80개 법인의 채용, 직급, 평가, 보상, 승진 등 인사제도 전반을 단일화 해 모든 법인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남 부회장은 “외국인을 인사·마케팅·구매·SCM 최고 책임자로 영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가 영어를 강조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 한 임원은 “회의 시간이 짧아지고, 웃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영어에 서툰 토종임원들은 자의 반 타의 반 말을 아낄 수밖에 없고, 만국 공용어인 웃음 소리를 내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임원은 남 부회장이 영어공영화를 밀어 부치는 이유를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리는 현실”과 “조직에 충격을 줘 분발하도록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조직은 이미 분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4636억원(글로벌 기준). 1분기보다 매출이 8.7%, 영업이익은 1578% 치솟았다. 휴대폰 부분이 큰 몫을 했다. 작년 상반기 669억원 손실을 낸 MC(이동통신) 사업부가 올해는 4459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분기 휴대폰의 대당 판매가격(159달러)과 영업이익률(11.9%) 부문에서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판매량도 분기 판매기준으로 사상최고인 1910만대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부분의 선전으로 LG전자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예상치 못했던 행운도 최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환율이 오르고 있는 점이다. 수출이 많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인화(人和)에서 내부 경쟁으로

LG그룹을 대표하는 단어는 ‘인화’다. LG전자는 아직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회사다. 과장 5년이 지나면 차장, 차장 5년 후 부장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LG전자는 최근 경쟁을 통해 될성부른 나무는 미리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올해 초 마케팅 분야에서 15년 이상 일한 부장 중 10명의 ‘최고 마케팅 전문가’를 선발했다. 이들은 해외 유명 대학 교수에게 세계 최고 수준 강의와 교육을 받고 향후 회사 마케팅 전략을 책임진다. LG전자는 매년 10명을 최고 마케팅 전문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승진에서 남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또 차기 사업부장 후보를 선발해 집중 양성하는 ‘제품 비즈니스 리더(PBL·product business leader)’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분야별로 능력이 우수한 부장과 책임연구원 등 실무 책임자급을 선발해 경험을 쌓도록 만들고 능력을 검증하고 평가한다. 이들을 PBL로 임명해, 하나의 제품 혹은 모델의 상품기획부터 단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소(小)사업부장’ 역할을 맡긴다. 예를 들어 샤인폰 사업부장, 트롬(TROMM) 사업부장, 양문형 냉장고 사업부장이 생긴다.

해외 영입 직원들을 중용하지만 동시에 내부 경쟁을 통해 토종 직원들을 단련시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글로벌과 치열한 내부 경쟁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조직에 심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결과를 평가할 수 있으려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변화하지 못하는 조직에겐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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