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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때 상대에게 속아줘야하는 이유
12  바닐라로맨스 2020.03.27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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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먹어봐~ 이게 요즘 여기선 핫한거야~" 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불길했다. 이자식이 내게 뭘 먹으라고 권한적이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이번이 처음이며,  둘이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기로 해놓고 안주를 세개씩이나 시킨것도 수상하다. 

 

무엇보다 음식의 모양새가 평범과는 거리가 멀다. 흙내가 나는듯한 뭔가의 뿌리가 한가득에 그 안에는 졸복을 튀긴듯한 튀김이 마치 허니콤보의 때깔을 하고 담겨 있었다. 분명 처음보는 비주얼인데 나는 0.1초만에 그게 개구리 튀김임을 직감했다. 

 

순간 움찔했지만 나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며 개구리 뒷다리를 집어 능숙하게 오이와 쌈을 싸서 입에 넣었다. 내 생에 첫 개구리 튀김은 강렬했다. 정체모를 뿌리들은 삼채처럼 쌉싸름했고 개구리 튀김은 육즙가득한 닭다리의 느낌이었다. 맛은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지만 정체모를 뿌리과 개구리 튀김을 씹고 있자니 자꾸 머릿속에서 수초 가득한 연못을 유영하는 개구리가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표정연기는 리얼했고 누가봐도 맛깔나게 허니콤보를 즐기는 모습이었기에 그 녀석은 세상 즐거운 얼굴을 하고 나를 빤히 보다가 지금 씹고 있는게 개구리 다리임을 알려줬다. (악마같은 녀석... 내가 서너개 먹을 동안 암말도 안했어...) 

 

내가 그녀석의 뻔한 장난을 속아준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이 xx시키야!!!! 이거 개구리 튀김이잖아!" 라고 한다고 "오... 역시 미식가라 바로 알아보는구만!?"이라며 미식가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이왕 시킨 안주를 개구리 튀김이라고 입에도 안대고 버릴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왕 먹을거라면 모른척 속아줘서 그녀석이 즐거운편이 좀 더 낫지 않은가? 

 

누군가가 내게 거짓말을 한다면 특히 그 누군가가 남자친구고 여자친구라면 그걸 추궁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보다는 모른척하자. 상대가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건 그게 무엇이 됐든 내게 말해주기 싫다는 것이니 추궁해봐야 변명을 하고 억지를 부리며 인정을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또한 끝내 진실을 밝혀낸다고 해도 상대에게 위자료를 받아낼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관계만 깨지고 무너질뿐이다.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믿으라는게 아니다. 상대가 내게 뭔가를 속이고 있다는 직감이 들면 추궁할 필요 없이 "아... 뭔가 있구나?"하고 알아두면 된다.

 

상대의 거짓말을 추궁할 수록 상대는 좀 더 그럴듯한 거짓말을 만들기위해 궁리를 할것이고 거짓말을 포착하기 더 힘들어질 뿐이다.

 

사소한 거짓말들을 그냥 알아두고 넘긴다는건 내가 손해보는 일이 아니라 상대의 거짓말 징후들을 수집하여 정말 중요한 순간을 대비하는 일이다. 마치 세계 2차대전에서 연합군이 독일의 암호체계인 에그니마를 풀어놓고도 모른척 했었던것 처럼 말이다. 

 

상대의 사소한 거짓말들을 상대의 길티프레져라고 여기며 모른척 넘길수록 중요한 거짓말을 포착할 확률이 올라가고 또 상대와의 관계가 좀 더 매끄러워질 수 있다면 기꺼이 상대의 거짓말을 모른척해줄 수 있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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