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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고틍스러운 이유는?
12  바닐라로맨스 2020.03.27 2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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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공유되는 연애 관련 글들을 보면 솔직히 경악을 금치못하는데 하나 같이 나와 연애를 하는 상대방을 가르쳐야할 대상을 넘어 버릇을 뜯어고쳐야할 대상으로 규정짓는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게시물에는 나는 완전무결한 피해자이고 상대는 천하의 쓰레기였다는 식의 간증들이 줄을 잇는데 그것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움을 넘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물론 내가 가슴 한구석이 아리다고 큰일은 아니다.)

 

물론 아무 이유없이 그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약속을 어겼다거나, 애정이 식은듯 하다던가, 환승이별을 했다던가 아니면 나아가 바람을 피웠다던가 등등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꼭 이러한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고 또 상대를 비난하곤 한다. 하지만 꼭 이래야만 하는 걸까?

 

루앙프라방의 사원을 느긋하게 도보로 돌아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즉 '평소(일본에 살 때) 우리는 그렇게 주의깊게 사물을 보지 않는구나'란 사실이다. 우리는 물론 매일같이 여러가지를 보지만, 그것은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보는 것이지, 정말로 보고 싶어서는 아닐 때가 많다. 전철이나 차에서 창밖으로 잇따라 흘러가는 경치를 멍하니 눈으로 좇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한 가지를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우리 생활이 너무나 바쁘다. 진정한 자신의 눈으로 대상을 본다(관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차츰 잊어가고 있다.

 그런데 루앙프라방에서는 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내고, 자신의 눈으로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바라봐야 한다(시간 하나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갖고 있는 상상력을 부지런히 발동해야한다. 우리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기준이나 노하우를 적당히 끼워맞춰 기계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대상을 선입견 없이 관찰하고, 자발적으로 상상하고(때로는 망상하고), 앞뒤를 가늠해 큰 그림을 그리고, 취사선택해야 한다. 평소에 그리 익숙한 습관이 아니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피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몸이 그곳 공기에 익숙해지고, 의식이 시간의 흐름에 순응해감에 따라 그런 행위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中 거대한 메콩 강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느닷없는 하루키 타령이라 죄송하지만 하루키 덕후 지망생으로써 하루키의 글을 읽다 문득 "우리는 왜 이렇게 연애로 힘들어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은 듯해 소개한다. 다시한번 하루키의 여행기를 읽으며 그것에 우리의 연애를 대입해보자.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연인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렇게 주의깊게 연인을 살펴보지 않는다. 다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을 가지고 나에게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연인을 사랑 혹은 비난을 한다. 한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기에는 우리 생활이 너무나 바쁘다. 진정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관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차츰 잊어가고 있다. 

 

연애를 하며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연인을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바라봐야 한다. 타인이란 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기준이나 관점으로 적당히 끼워맞춰 기계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인의 다양한 행동이나 생각을 선입견 없이 관찰하고, 자발적으로 상상하고 앞뒤를 가늠해 큰 그림을 그리고, 취사선택해야 한다. 평소에 그리 익순한 습관이 아니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피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관찰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그런 관찰이 점점 재미있어진다. 

 

상대의 어떤 행동은 분명 당신에게 상처를 줬을 거다. 그 아픔에 본능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고 몰아세우기 전에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상대의 행동을 관찰해보자. 거의 대부분 그 행동에는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며, 당신에게 상처를 준것에 대해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안함도 있을것이다. 

 

그러니 상대를 무조건 용서하고 이해하고 끌어 안으라는건 아니다. 상대가 나를 계속해서 아프게 하는데 어떻게 언제까지 용서하고 이해하고 끌어 안을 수 있겠는가? 다만 본능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고 몰아세우기 보다 상대의 행동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와의 여러 미래를 생각해보고 취사선택을 하자는 거다. 

 

연인이 이런 저런 것들로 내게 상처를 주는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라며 점심메뉴를 고민하듯 차분히 고민해보며 계속해서 상대와 연인관계를 맺을지, 아니면 관계를 좀 더 멀리해야할지 취사 선택을 해보는건 어떨까? 

 

이런 과정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찌릿찌릿할줄 알면서도 입안이 헐었을때 혀로 슬쩍 슬쩍 건드려보는 것처럼 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뭔가 기괴한 방식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처음엔 사랑한다고 호들갑을 떨다가 헤어지고 나쁜xx였다며 사랑했던 사람을 비난하고 증오하는 것보다는 덜 기괴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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