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보기드문 청년과 연애를 하느라 Y양이 고생이 참 많다. 참 신기한게 한... 6~7년 전까지만 해도 스킨십 관련 고민들은 대게 "남자친구가 너무 스킨십이 빨라요... 저를 쉽게 보는 걸까요?"라는 질문들이 많았었는데 2~3년 전부터는 "남자친구가 스킨십이 없어요... 저를 안좋아하는 걸까요?"라는 질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원인들도 참 다양했는데 사귀고 한참지나서 커밍아웃을 하는 충격적인 사연도 있었고, 비뇨기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가뜩이나 걱정이 많은 Y양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것 같긴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Y양의 경우라면 어떤 문제라기 보다는 남자친구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적절한 타이밍을 잘 못잡고 있을 확률이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결혼할때까지 Y양을 지켜줄거야!" 라며 철지난 기사도 정신에 흠뻑 젖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든 단지 스킨십을 먼저 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계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그냥 "오? 이 녀석은 좀 스킨십이 늦구만?"하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남자를 포함해서) 남자를 짐승으로 보는 시작이 있다. 남자가 스킨십을 조금 빨리 시작하면 "뭐지!? 지금 날 쉽게 보는건가!? 이 짐승!!!"이라며 비난하고, 스킨십이 늦으면 "뭐지!? 내가 싫은가? 이 짐승이 왜 안달려들지!? 무슨 문제 있나!?"라며 불안한 눈초리로 보곤 한다. 

물론 다수의 남자들이 적어도 스킨십에 관해서는 짐승에 가까운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예외적인 남자들이 단지 5%미만의 예외가 아닌 20%이상되는 예외가 아닌 소수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시대가 변하며 생각들도 많이 변하고, 게임, 운동, 자기개발외에도 여러 서브컬쳐들이 발달하며 남자들의 관심사또한 다양해지고 이미 오래전에 열풍이었던 초식남이라는 현상이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닌 남자의 여러 스타일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물론 Y양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고,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익숙하지 않은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문제라고 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 일단은 "오? 좀 특이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남자친구와의 전체적인 관계의 맥락을 따져보도록 하자. 남자친구가 스킨십외에는 Y양과 열린태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지금 때가 어느때인데! 남자친구가 Y양에게 스킨십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상대의 애정도를 체크하며 불안해하는가!? 스킨십은 어디까지나 스킨십일 뿐이다.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싶고 뽀뽀를 하고 싶으면 Y양이 먼저 나서면 된다! (물론 상대가 불편해한다면 존중해줘야한다!)

물론 스킨십에 대해서는 못이기는척 남자친구의 리드에 따라가는 편이 익숙?하고 편하겠지만 한번쯤은 어쩔줄 몰라하는 순진남에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라면... 먹을래요?"라고 말하는 팜므파탈이 되어보는것도 Y양에겐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