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수는 없겠죠. 모바일등록
노논농 2016.01.13 14:21:55
조회 1,889 댓글 7 신고
10개월을 만났고 크리스마스 여행을 했고 그리고 그 이틀 뒤 다투었고 또 이틀이 지나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4계절을 다 함께 보냈네요. 헤어졌기 때문에 무슨소용이 있나 싶긴하지만...솔직히 저는 미련이 많이 남아 있어요. 헤어지게 된 원인은 거의 제가 제공했고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났던 저는 우리 만남에 대해 회의적인 소리를 해댔고 결국 전남친 입에서 헤어지잔 말을 이끌어내게 했어요. 전남친에게 상처준점 미안하게 생각하고 후회해요. 제가 그 벌 다시 받고 있고요.

헤어진 이후 우리는 2주 가까이 누구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저는 정신병자처럼 남친 카톡사진과 페이스북을 들어가보면서도 차마 연락은 못했죠. 그리고 어느날 저는 충동적인 감정에 휩싸여 전남친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나가봐야 해서 긴 통화는 못한다는 전남친의 매마른 목소리. 그리고 울기도 했었고 힘든 시간도 견디고 이제 괜찮아졌는데 왜 연락했냐고 하네요. 붙잡기 위해 전화했던 저는 남친의 담담한 목소리게 겁먹어 제 본심을 숨기고 괜찮은척 했어요. 그리고 헤어진 날의 일에 대해 사과했어요. 전남친은 다 지난일이고 잊어서 괜찮다네요. 그리고 내가 헤어지자는 말을 자신에게 나오게끔 미루었지 않느냐고 하면서 자신은 최선을 다해서 후회가 없다네요. 전 거기다 대고 추하기 짝이 없게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따졌지만요.
그때 저는 왜 다른 사람을 만나도 되는거냐고 물어봤을까요? 당연히 너도 만나고 나도 만나야 한다는 말을 들었네요. 느낌에 전남친은 헤어진지 2주도 안됐지만 이미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와중에 전 남친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싶어 쓸떼없는 말들을 했어요. 너와 너의 어머니께 받은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등등... 제가 생각해도 혐오스럽네요. 끝까지 저는 전남친 간만 봤네요. 서로 마음에도 없는 덕담을 나누고 한때 매일 했던 통화를 영원히 끝내버렸어요.

통화가 끝나자마자 문자도 왔어요.
널 만나서 배울점이 많아 좋았어. 만나는동안 진심으로 마니 사랑했어. 너도 좋은사람 만나고 하는일 잘되길바래^^ 나한테 받은 물건은 알아서 하면 돼.

평소 안쓰던 눈웃음 이모티콘까지 쓰는 모습이 저를 약올리고 싶은 것 같다고 느꼈어요. '너도' 좋은 사람 만나라는게 이미 자기는 만나고 있다는걸 은근히 드러내고 싶어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또 남친처럼 쿨한척 너도 잘지내라고 답장을 했어요. 답장은 좀더 고민해볼걸 싶기도 해요. 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요.

전화 했을때요. 차라리 매달릴걸 그랬나도 싶어요. 비참하지만 후회라도 없게요. 전남친과 헤어지고 연락하기를 주저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여자를 만나고 있을까봐서에요.

우리의 만남은 남친이 제 번호를 따면서 시작됐어요. 전 남친처럼 첫눈에 반한건 아니였지만 수줍게 변호를 물어보던 앳된 모습에 모성본능을 느꼈달까요... 나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그렇게 전남친의 적극적인 연락으로 첫데이트를 했죠. 처음 번호를 땄던 날의 수줍은 인상과는 달리 남친은 적극적이고 사교성이 좋아보였어요. 술기운에 어떨결에 전남친의 적극적인 키스도 받아들이고 잠자리까지 갖게되었네요. 첫날 모든 스킨쉽을 건너뛰어버렸지만 그럼에도 10개월 동안 남친은 한결같이 잘해주었어요.

그래서 헤어진 뒤의 남친이 내게 했던 방식으로 다른 여자를 물색하고 같은 방식으로 침대에 데려갈것이라는 생각에 괴로워요. 나와의 이별에 대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더더욱 열을 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도 내 생각을 안한적 없다고 첫사랑 이후 이렇게 좋은건 처음이라고 날만나며 결혼의 꿈을 더욱 키웠다고 자기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나를 소개시켜주었던 내말에 쉽게 미안하다고 했던 남친이 그렇게 쉽게 단념할 수 있다는건 아무리 나에게 크게 실망했더라도 다른 여자라는 도피처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생각하기 어려워요.

어떤분은 내가 너무 쉽게 허락했기에 전남친입장에서는 더이상 궁금할것도 기대할것도 없어서 쉽게 체념하고 잊었을거라 하네요. 다시 연락해 메달리는것도 생각해봤지만 그럴경우 남자는 대게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환상마저 깨지고 더 단념하게 된다고 말리더라구요.

헤어지기 얼마전 크리스마스에는 저를 업고 육교도 올라갔고요, 잠결에 이불을 고쳐덮어주던 남친의 손길을 느낀것도 헤어지기 불가 이틀전이고요, 통화를 마무리할땐 항상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남친과의 싸늘한 통화를 마치고 엉엉 울었어요. 이틀간 그렇게 울고나니 갑자기 생생하던 전남친과의 시간이 멀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차분해지네요. 앞으로 괜찮아만 진다는건 장담할 수 없겠죠. 처음 겪는 이별도 아니라 괜찮다 싶다가도 다시 복받쳐오고 소름끼치게 외롭다고 느끼고 다시 상실감이 찾아오고 한동안 그런 날들이 반복되겠죠. 아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까지 그 사람을 생각할거에요.

만나는동안 마냥좋기만 했던것은 아니었죠. 남친은 나를 매우 사랑해주는듯했지만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남친은 언제나 한뼘정도 거리를 두고 사랑을 주는 것 같았어요. 상처받지 않을만큼만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화가나거나 삐쳐버리면 달래거나 같이 화를 내 싸운다거나 하는 일이 없이 언제나 소극적으로 회피했어요. 그래서 만나는 중에도 저는 느꼈죠. 우리는 백날 싸움을 반복하는 커플들보다도 깨지기 쉬울것이고 깨진다면 되돌리기 어렵겠구나. 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내가 화가 나도 미안하다고만 하거나 피하던 전남친이 처음으로 버럭버럭 화를 낸 이후 이 사단이 났네요.

너무 허무하고 헤어진지 2주도 안돼 증발해버린 지난 10개월 동안 전남친과 쌓아온 친밀함과 특별함을 다시 새로이 누군가와 쌓아야 한다는 것이 생각만해도 지치고 그러는데 더 오래 만난 분들은 오죽하겠나 싶기도 해요.

저는 남친에게 상처를 준 입장이고 그 상처를 되돌려받는 것이지만 못난 생각이 끊이지 않아요.
늦게라도 후회하고 내게 다시 연락하기를, 이미 만나고있을지도, 앞으로 만날지도 모를 여자가 나보다 훨씬 못한 여자이기를 하고요.

하지만 저는 전남친을 만나며 저질렀던 실수들과 후회로운 일들을 새로운 사랑을 하며 답습하지 않는 것이 더 현실적인것이겠죠.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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