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로 날을 잡은 예신입니다.

예랑이두30살 동갑이구요. 사실 이런문제로 결혼을 고민하게 되는게 맞는가 싶어서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와 예랑이는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고향으로 내려온 뒤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이구요. 예랑은 실업계 전문고를 나와 전문대를 졸업한 뒤 생산직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인의 소개 이후 성격도 워낙 비슷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걸 느껴 바로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까지 결심했는데요. 문제는 예랑의 친구들을 결혼날짜를 잡은 후인 지난달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제앞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자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예랑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보니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음담패설같은 건 기본이고 여자 앞에서 하지 않아야 할 비하발언같은것도 하더군요.. 남자들끼리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문제의 다음 모임은 예랑 친구들과의 커플모임이었습니다. 사실 예랑이가 학벌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내노라 할 만한 사람이 있는것은 아닌건 알고있었는데요. 막상 커플모임에 나가보니 저를 굉장히 불편해하고 소외시켜버리려고 하더군요. 그나마 예랑 친구들은 우리랑은 다른 환경에서 온 사람이다고 말하며 불편해하는 모습정도만 보였지만.. 같이 나온 여자친구분들은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인사조차 건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커플끼리 맞담배를 피는데 예랑이는 또 다들 이러지않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예랑 친구의 여자친구들은 예랑이에게 저여자 어디가좋냐며 묻기나 하고 심지어 엄청 살갑게 구는데 너무 기가차는겁니다. 게다가 예랑 친구들은 예랑이가 고등학교때부터 엄청 놀던 애였다는 등, 나이트를 자주 다녔는데 지금은 딴사람 되었다는 등 저도 몰랐던 과거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해주기까지 해서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공부에 열중하며 학창시절을 보내왔던 터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것도 사실입니다.. 모임 이후 너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을 꺼냈는데 원래 본인은 저를 만나기 전에 오늘 제가 만난 친구들을 비롯한 친구 커플들과 이렇게 자주 만나서 놀았다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예랑이가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거쳐온 환경이나 과거에 처음에는 신경쓰지않았지만, 이런 일들을 겪고 나니 신경도 쓰이고 내가 몰랐던 모습들이 너무나 많은것같아 배신감도 느낍니다. 교제기간이 1년이었는데 식 날짜를 잡고 난 이제서야 친구들을 보여준 이유도 조금은 알것같은 기분이 드네요.

저희 부모님 앞에서도 성실한 인상으로 남았기때문에 결혼을 허락하셨는데... 다 속은것같아서 많이고민됩니다.. 무엇이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