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혼내 주셔도 좋아요...
글이 길어지더라고 읽고 댓글 부탁드려요-

저는 결혼을 세달 앞두고 있어요..
요즘 걱정과 고민이 많고 불안한 상태입니다-

저는 31살입니다.
직업은 디자이너였죠. 지금은 잠시 자영업중이에요- 부모님과 같이요.

삼년전쯤 까지 회사 열심히 다녔어요.
하지만 저는 회사생활에 크게 적응을 못하고 늘 겉돌고 힘들어 했어요. 연봉도 많지 않았고...

그래서 이직도 경력에 비해 많이 했고요.

그러던 중 집안 형편이 기울고.. 먹고살 길을 찾아보고자 카페를 오픈하게 됐고..
회사에 적응이 힘들던 저는 일을 그만 두고 부모님 계신곳으로 내려와 카페일을 함께 하고 있어요.

사실 이 일은 잘 쉬지 못해 몸이 힘든것 말고는 심적으론 그리 힘들진 않아요-
부모님과 같이 해서 그렇겠죠?

제가 일을 큰 고민 없이 관두게 된건 그 당시 결혼 생각하던 오래 연애한 남자친구 때문도 있어요.

그 사람은 결혼하면 제가 주부가 되길 원했고, 저 또한 애기가 생기면 그러고 싶어 했고요-

그러니 몇년안엔 결혼하겠단 생각에 어차피 오래 일 할 상황도 아니고 난 힘들고...
부모님도 도울겸 뒤도 안 돌아보고 그만 뒀었어요.

부모님과 시간 보내다 시집가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랑 헤어졌어요.

그러다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돼서 어쩌다 보니 결혼이 코앞인데요...

남자 직장쪽에 집을 마련하게 되어서 저는 부모님을 두고.. 카페일을 그만두고 시집을 가야해요.

문제는 이제부터인데요-

저는 늘 현모양처가 꿈이었고, 신랑 아침밥..
퇴근할땐 보글보글 찌개 끓여 맛있는 밥 냄새 풍기는 집에서 남편 기다리는게 로망이었달까요-

주부하고 싶었죠. 일하기 싫었던것도 사실이지만- 이 생각은 원래 어렸을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고 저희 엄마도 전업주부로 그렇게 살아오셨고..
난 이런 엄마, 이런 아내가 되어야지 생각하며 컸거든요-

그 점에선 예전 남자친구와 마음이 맞아서 좋았어요.

애기도 무조건 저는 제 손으로 키우고 싶어요-

이런 저인데...

예비신랑은 제가 소일거리라도 무언가 하길 바라더라고요-

일하길 바라는데...

원래도 회사생활에 영 힘들어하던 제가..
결혼해서 회사일에, 살림에.. 육아까지 해야 할 생각하면 너무도 무섭고 걱정이 됩니다..

제 결혼로망도 지켜지기 힘들겠죠
제 업종은 야근도 너무도 많고 힘드니까요...

이런 생각에... 이 남자랑 결혼하면 안되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제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미 삼년전부터 경력 단절 된 제가-
이직도 잦던 제가...
32살이고 기혼인 제가... 재 취업 할수나 있을까요??

예비신랑 연봉을 알고는.. 더 고민이 됩니다..

외벌이로 애기까지 낳고 생활하는데 괜찮을지 너무도 걱정이 되고...

결혼이고 뭐고...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죽고싶을때도 많아요..

결혼해서 이 사람과 행복한 신혼보낼 생각하면 너무도 기분좋고 행복한데..
현실적인 생각에 문득 숨이 턱턱 막히네요..

취직이나 될까요?? 새로운 일을 시작해 봐야 할까요?? 무얼 할수 있을까요....


저는 일할 때 오는 그 부담감이 참으로 감당이 안되어서 힘들어요...
몸도 아프고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요..
이것도 병일까요? 정현돈씨처럼요...
칭찬을 받아도 그 다음이 너무 부담스럽고...
연차가 쌓일수록 맡게되는 일들이 다 너무 부담이 되고 힘들어 견딜수가 없었어요...

거기에 살림.... 그리고 임신과 출산.. 육아까지..
다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 일은 어찌 잘 하고는 있는데...
돈만 있다면 신혼집 근처 작은 카페 낼텐데 돈도 없고요...


정말 너무도 걱정이 되고 부담이 되고....
고민이 많네요..

결혼준비로 행복해야 이 때에 저는 왜 이러고 있는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