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연애중인 처자입니다.

남자쪽에선 작년부터 올초에 결혼했음바랬지만, 남친은 2주전에야 아버지께 인사드렸어요.

아버지는 연애하는건 말리지 않겠다고 결혼은 아직이라며 반대하신 상황.

반대의 이유는

 1. 남자의 경제적인 문제(아버지가 너무 고생하시면서 절 키워서 딸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여자는 남자직위에따라 신분이 바뀌는거다)

2. 둘이 정말 어려움도 잘 견딜정도의 믿음과 충분한 이해가 되어있는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결혼을 얘기하라고 하심.

이 상황에서 제 생일이라고 남친엄마가 저녁사준다고 밥먹자고 한거에요~~

분명 만나면 결혼얘기 꺼내실테고

전 불편할거같아서 남친한테 괜찮다고 했더니 결혼얘기 나올까봐 그러냐고 본인이 얘기한다고 걱정말라고 부담 없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ㅋ 

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그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오늘...

저녁먹으러갔다 기분 팍 상해서 왔어여

밥 거의 다먹어갈때쯤 -

저한테 결혼은 언제 할꺼냐고~~~

내년봄엔 했음 하신다면서 연애오래해도 않좋다고 나이도 생각하라고 하시더군요

(저 31에요.. 남친도 동갑이고 떠밀려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아.. 시작되었구나 ...

하고 남친을 쳐다보는데 이놈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나 가만히 절 쳐다보기만 하네요???

그럼그렇지 니깟놈이....

기분상해서 표정관리도 안되고, 불편해서 체할거 같았지만 다 말햇어요

아버지는 결혼이 장난이아니니까 둘이 어려움을 잘겪어나갈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도하고 금전적으로 준비가되어있지 않으셔서 좀 두고 보시려는거같다.

솔직히 저는 허례허식도 싫어서 분수에 맞게 하고 싶다. 예단예물 없이 하고 싶지만  주위에서 보면 나중에 싸우면 꼭 말이 나온다고 해서 염려스럽다. 말나오면 나도 화가날거같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결혼한들도 안한다고 했다가 시어머니들이 요구해서 결국엔 다 하게 되더라~ 나도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어서 아버지한테 손벌려야되는 상황이라 결혼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고 이런식으로 그냥 제 생각 다 전달했습니다.

표정이 좋으시진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시는것도 부담스럽고, 남친에 대한 확신도 사실 잘 모르겠고 내가 얘를 믿고 내 미래를 함께 해도 되겠나 의구심만 들고... 하.. 

식사 후 남친 어머니 내려드리고

남친이랑 오는길에 대화를 했어요~

- 엄니한테 얘기 안드렸어?

" 뭘??"

- 뭐기는 ~

"결혼얘기? 아니 엄마가 궁금하면 물어볼수도있는 거지~"

- 아니 궁금하시겟지 근데 자기가 얘기한다했었자나

" 물어보지도 못해?!?"

이렇게 우린 대화없이 ㅋㅋㅋㅋㅋㅋ

서로 갈길을 갔다는.....

그냥 결혼하기 싫네요~

우리의 문제는 그냥 대화부터가 안되는거 맞죠?  제가 너무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