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못난 신랑~
hunch 2020.07.09 13:22:31
조회 2,709 댓글 9 신고

2주전' 마음이 갑갑해서'란 글  올렸었는데요~ 

2주동안 저희 부부는 가족 아닌 가족으로 살았습니다.

밥도 각자~ 설거지도 각자~ 잠도 각자~

그렇게 2주가 흘러 어제는 신랑 생일이었는데~ 매년  20년 넘게 퇴근후  생일상을 정성껏 준비했었지요 ~(생일전날 저녁 아침에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해 놓음)

근데 어제  첨 으로 제가 생일 상을 차리지 않은 날이 되었네요~

그것이 충격이었는지~

늦은 시간까지 귀가를 하지 않길래~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나부다 했지요.

어제 저도 근무중 갑자기~ 담주 금요일에 작은 수술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 마음이 심란해 있는 상태였고~

딸아이랑 TV를 보며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밤 12시가 다 돼서  딸아이가  화장실 가는 줄 알았더니~ 옷을 갈아 입고 모자를 쓰고 나와서 내 옆에 앉더니~

"엄마, 나 지금 나갔다가 와야겠어"

저는' 이 밤에 어딜가니? 위험하게~' 라고 물었는데~ 그냥  "엄마 내가 톡 할께" 이러고 나가 버렸어요~

몇분후~ 톡이 왔는데~

아빠랑 낮에 톡을 했는데, 낮엔 산밑이라고~ 여기서 잘거라고 톡이 왔다네요~

근데 좀 전에 화장실 가는 줄 알았을때 아빠전화 와서 전화 받으러 간 거였나봐요~

술잔뜩먹고~ 울고 있길래~ 걱정되서 가는 중이라며~(참고로 신랑이 인플란트 한다고 뼈이식 수술 준비중이라 잇몸 절개 해 놓은 상태일텐데~)

이 밤에 oo대공원으로 딸아이가 겁도 없이 혼자 택시를 타고 간 거예요~ 말 하면 못 가게 할까봐  택시타고나서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화가 났어요~ 지지배가 겁도 없이 거길 어디라고 혼자 그 밤에 갈 생각을 했는지 택시 번호 찍어 보내라고 하고는 도착하면 요금은 나오는대로 드릴테니 아저씨 가시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경찰에 도움을 청해라~이렇게 일러 둿지요~ 그 넓은 대공원 숲에 어디 있는 줄 알고~ 참 .....

어쨌던 택시타고 가는 도중 딸아이랑 통화를 했는데~

아빠가 말 실수 한거 맞는데~

이때문에 또 집에서 쫒겨 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불안했다고 얘길 하더랍니다~

사실~ 10년 전 시댁과 저희 가정에 대공황이 온 적이 있었어요~ 신랑은 약간 부루주아로 살았었는데~

진짜 모두 거리로 나 앉게 생겼었어요~ 모두가 그렇게 절박하고 힘들었던중 신랑의 아주 오랜 시간 방황을 했고~

저는 마침  문화센터 강좌에서 어느 고택에서  몇몇 선생님들과함께  모 대학 교수님의" 현명한 아내"라는 강의를 들었었는데~ 딱 제 얘긴 거예요~

현명한 아내란? 남편이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가정을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두는 아내이고~

멍청한 아내란? 남편 사업이 언제나 잘 나갈 줄 알고 돈이나 펑펑 쓰고 다니는 사람이다 라구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느라 사회 생활의 공백이 있던 저는 많이 두려웟지만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그렇게 제 치열한사회 생활은 시작되었고~  정말 뒤 돌아볼 여유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 와중에 신랑 챙겨가며~ 매일 매일이 녹초였어요~암튼 ... 그러던중 이런 제 모습에 하늘도 슬펐던지~ 내가 발로 뛰지 않더라도~~

떡 하니 신랑의 잘못된 행동을 보게 해 주더라구요~ 그때~ 전 아~ 이사람 예전의 내  사람이 아니구나!

그날  전 이 사람 정신 차리게 해야겠다는 생각반~ 완전 끝이다 라는 생각 반~큰 결심을 했죠~

집에서 내쫒아 버렸어요~ 문을 두더리거나 소리를 지르면 바로 경찰에 신고 해 버린다고 했고~

이후 2년의 시간동안~ 전 정말 한아이 엄마로 가장으로 부끄럽지 않게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여유시간마저 내겐 사치인것 처럼 못했던 대학굥부도 틈틈히 하며~

그리고 결단을 내렸죠~ 계속 이혼을 안해 주길래~ 만나서 결판을 내야겠다 싶어 만나자고 했습니다.~

( 간간이 신랑이 새벽에 술마시고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얘기를 했고~ 전 단칼에 잘라 다신 전화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어 버렸고~ 항시 제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2년만에 마주한 신랑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요~

우리가 부부였었던 적이 있었나 ?  할 정도로 많이 어색했어요~

그러나 술이 한잔 들어가니~ 서로 대화가  되더라구요~

저는 이혼하길 원했고~ 결국 신랑이 내가 원하는 조건 다 들어주기로 하며 그렇게 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것이 우리 세식구의 마지막 식사 자리가 되겠구나!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던 순간이었어요~

근데 신랑이 ~

마지막으로 소원이 있다며 들어달라고~ 그러길래~' 들어 줄 수 있는거면 들어주겠다' 했더니~

우리 집에서 하룻밤만 재워 달라는 거예요~

짧은 순간 또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죠~ 예전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꼭 자살 할 것 처럼 주위 사람들 불안에 떨게 했던~

하지만 이제 내 알바 아니고~  그깟 하룻밤 자식이랑 하룻밤 함께 하고 싶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근데 그 당시 아직 바닥에 냉기가 올라 오던 시기였고~ 그에게 내 줄 이불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사 할때 다 정리하고~ 저희 것만 새로 장만해서~

어쩔 수 없이 이불가게 들러 요랑 담요를 구입하고~ 가운데 방을 내어 주었는데~( 하룻밤 따뜻하게 자고 가라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씻고 나와서는 중간방 문을 열었는데 신랑이 없었어요~( 전 출근해야 하니 잘 가라고~ 인사할려고 했는데~)

안방에 떡 하니~ 내 이불을 덮고 누워 절대 자기 안일어날 거라고~ 여기서 안나갈 거라고~ 전 출근을 해야 했고~

그 이후엔 아시겠죠?  잘 못 했다 싹싹 빌고~ 잘 할거라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해서~

그런 모습을 보며 또 딸아이가 씽긋 웃고는 지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녹아 내렸습니다.

다시 그 옛날 서로 사랑했을때로 돌아 간 듯이 그렇게 ~

자기가 잘못을 해서 상대방을 크게 노하게 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의 감정을 풀어줘야 하는데 저렇게 맨날 자기 합리화만 시킬려고 하니~

 이혼 할꺼면 이미 그때 받아 주지 않았을텐데~ 정말 못났다~ 내 신랑인게 참 ...부끄럽다.....

정말 참.. 못났다!

 

도대체 어떤 심리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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