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이야기예요.
추석 이 주 정도 전에 도련님이 결혼을 했거든요.
도련님 결혼 준비할 때 동서가 하도 고집을 피워서 여러가지 문제가 좀 있었어요.
저도 곱게는 안 보이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이번 추석!
저희는 지방에 살고 도련님네는 시댁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산답니다.
추석 전에 물론 우리가 먼저 올라가 이것 저것 준비를 했죠.
동서가 늦게 와서는 고기 만지기가 징그럽다. 생선은 어떻게 만지냐.. 등등 온갖 내숭을 떨더이다.
나 원 참!
실은 저도 결혼 전엔 음식 같은건 해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래도 시댁에 가면 하게 되잖아요.
그런 동서와 일하려니 짜증 지대로 나더군요.
저녁에 겨우 일을 마치고 도련님네는 아침에 온다고 돌아갔죠.
저는 아침에 일어나 어머님과 죽어라 음식 준비하는데....
또 늦게 오더이다.
왔는데...
칠렐레 팔렐레 흰 블라우스! 정장 을 입고 온 거예요.
대충 상차리는 거 음식 옮기는 일만 하고.
식사 후엔 얼른 과일을 깎는다고 칼을 집더라구요.
칼은 내가 동서한테 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요.
흰블라우스를 입었으니 설거지를 시킬 수도 없고...
저는 죽도록 명절아침에 나온 설거지를 모조리 다 해버렀습니다.

후식 까지 먹은 후에... (시댁에 약 한 시간 반 정도 있었음)
도련님네가 동서네 외할머니께 인사해야 한다고 휘리릭 가버리더라구요.

남은 저와 남편은 벙~~

저 어떻게 하면 좋죠?
제가 형님 노릇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싸가지 없는 동서를 어떻게 하면 좋죠?
고수님들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