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야 어찌됐든 이기면 그만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단 1안타만 쳐내고도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날(6일) 1-4 패배의 아픔을 극복한 삼성은 9일부터 SSG 랜더스와 PO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날 삼성은 단 1안타만 쳐내고도 승리를 거뒀다. 1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이 쳐낸 안타가 유일했다. 이재현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김영웅, 이성규, 강민호가 잇따라 NC 선발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2점을 뽑았다. 1회말 터진 이재현의 안타가 결국 결승 득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후 7회까지 출루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던 삼성 타선은 8회말 선두타자 김헌곤의 볼넷에 이은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김헌곤의 3루 도루와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뽑아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진기록을 남겼다. 역대 PS 최소 안타 승리다. 종전 기록은 1996년 10월 8일 쌍방울 레이더스가 전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기록한 3안타였다. 이 경기를 포함해 총 6차례 ‘3안타 승리’가 역대 최소 안타 승리였다. WC 결정전에선 2016년 10월 10일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와 1차전에서 5안타를 치고 승리를 거둔 게 역대 최소 안타 승리 기록이다.

타격감에 대한 우려를 남겼지만, 1안타만 치고도 승리를 거둔 것 자체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선발투수 원태인(6이닝)을 필두로 김태훈(0.2이닝)-이승민(1이닝)-헤르손 가라비토(1.1이닝)가 한 점도 내주지 않았으니 1안타로도 승리가 가능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10-07 18: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