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최애' 캐릭터? '싱글즈' 동미에서 이젠 차정숙이죠"[TF인터뷰]
더팩트 2023.06.05 07: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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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최고 시청률 드라마 '닥터 차정숙' 주연 열연
"꿈 같은 시간…행복하게 사는 게 무엇인지 느껴"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을 연기한 엄정화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을 연기한 엄정화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가수 겸 배우라는 수식어도 부족한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가 또다시 자신을 증명했다. 필모그래피 중 직접 꼽은 '최애' 캐릭터 역시 20년 만에 갱신하는 애정도 드러냈다. 올해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 주연 정숙을 연기한 엄정화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엄정화를 만났다. 5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한 미모와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한 이날 그는 '닥터 차정숙' 속 정숙보단 '댄스가수 유랑단'의 맏언니이자 금방이라도 히트곡 '포이즌'을 열창할 것 같은 에너지로 취재진을 반겼다.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김정욱)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경력이 단절된 중년 여성이 다시 사회 속으로 들어가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내는 성장기는 물론 불륜과 외도, 혼외 출산 등 막장극 요소가 담긴 가족극 속에서 유쾌하고 시원한 '사이다' 같은 신들을 마구 선사하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차정숙 자체로 분한 엄정화의 연기가 빛났다. 물이 올랐다고 표현하기도 무색할 만큼 베테랑 배우에게 새로운 모습까지 봤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최근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 등 시대를 풍미한 '디바'들과 함께 한 팀을 꾸려 무대에 나서는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전혀 다른 모습까지 보여주니 매력을 더한다. 김병철 명세빈 김미경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닥터 차정숙' 인기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심을 잡고 우직하게 정숙에게 몰입한 엄정화의 존재감이 화사하게 빛난 시간임은 부정할 수 없다.

"진짜 꿈 같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 TV로 다른 드라마를 볼 때는 '오 이거 아직 하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막상 제가 또 이걸 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고 아쉽네요. 외국 팬들에게도 메시지가 많이 오고 인스타 팔로우도 많이 늘었어요. 다들 재밌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죠."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중년 여성으로 엄정화의 빛나는 연기가 작품을 지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 제공
'닥터 차정숙'의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중년 여성으로 엄정화의 빛나는 연기가 작품을 지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 제공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을 "오래 기다렸던 책"이라고 표현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숙이 전하려 하는 진심과 내용이 마음에 무척 들었고, 읽는 순간 내내 기분이 좋았고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대본을 볼 때 내가 재밌는지와 캐릭터를 잘 가지고 놀 수 있을지 생각을 먼저 하거든요. 책을 볼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멈춰질 때도 있잖아요. 그럼, 선택을 안 하게 돼요. '닥터 차정숙'은 책(대본)을 오래 기다렸고 놓고 싶지 않았던 작품이에요. 제목도 너무 좋았고 의학 드라마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촬영하면서는 엄청난 대작도 아니고 스케일이 큰 사건이 벌어지거나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거라는 생각을 잘 못했어요. 연기에 대해서도 이렇게 칭찬을 받을 거란 생각도 안 해봤거든요. (정숙의)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정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모두가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가 가장 큰 목표였던 것 같아요. 잔잔하거나 착한 드라마를 아직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고, 어떤 이야기든 공감할 수 있고 진정성이 있다면 시청자분들께 와닿는지를 느낀 시간이에요."

'닥터 차정숙'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정숙을 제외한 서인호(김병철 분), 최승희(명세빈 분) 등 다른 캐릭터들의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중적인 면모를 매력 포인트로 꼽는 시청자들도 있다. 엄정화 역시 다시 '닥터 차정숙' 제안이 들어온다면 정숙을 제외하고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묻는 말에 1초도 쉬지 않고 "인호!"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만큼 배우들 간 궁합이 좋았다는 방증이다. 엄정화는 김병철 명세빈은 물론, 정숙의 엄마 오덕례 역의 김미경,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후배 배우들과 연기한 순간도 떠올렸다.

"촬영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건 인호랑 많이 붙는 신이 없어서예요. 왜냐하면 둘이 만나면 너무 재밌었으니까. 병철 씨는 어떨 때는 정말 순한 얼굴로 있는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뻔뻔해지고 얄미워지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연기할 때 그런 게 너무 즐거웠고 호흡이 좋았죠. 김병철 배우를 너무 사랑하게 됐네요. (웃음)"

후배 배우들은 물론 가수들과 '환상 케미'를 자랑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의 정숙처럼 따뜻하고 애정 어린 덕담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배 배우들은 물론 가수들과 '환상 케미'를 자랑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의 정숙처럼 따뜻하고 애정 어린 덕담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명세빈 배우랑은 이번에 처음 만나서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연기를 위해 열심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어요. 세빈이도 드라마가 너무 잘돼서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런 정성이나 노력이 승희가 돼서 나온 것 같아요. 김미경 선배님은 제가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이번에 제 엄마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듣고 너무 좋아했어요. 엄마 역을 하시기에는 너무 젊으시긴 한데, 만나자마자 '너무 팬이에요!'라고 했어요. 정말 좋은 배우의 눈을 마주 보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기쁨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다 그랬어요. 캐릭터 캐스팅이 잘 된 것도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후배 배우들한테는 물 마시듯이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 그런 이야기를 못 듣고 활동을 해와서 항상 불안하고 '내가 잘 가고 있나?' 등 쓸데없는 고민으로 힘들었거든요. 후배들 실제로 보면 너무 예쁘고, 항상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그런 이야기들은 생각날 때 바로바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정화의 '차정숙 사랑'은 이어졌다. 자신이 생각하고 만든 정숙의 진심을 시청자에게 보여드리고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촬영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중 '최애'가 20년 만에 바뀐 사연도 훈훈함을 안겼다.

"정숙을 연기하면서 이별을 향한 눈빛이나 말들도 끝까지 내뱉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인호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분노가 아니었으면 한다고 봤거든요. 어떨 때는 다시 찍기도 했어요. 정숙이 여러 상황 때문에 독해지게 되더라도 사람 자체는 변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마음 정리를 한 사람이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엄정화는 'N차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에 대해 예전에는 \
엄정화는 'N차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에 대해 예전에는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요즘에는 "네!"라고 즐기고 있다며 특유의 밝은 미소로 웃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활동은 괴로움 속에 즐거움이 있어요. 내가 그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괴롭고 괴로운 과정을 거치거든요. 가슴을 부여잡고 그 친구와 만났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저도 '닥터 차정숙'을 찍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뭘까 생각하게 됐어요. 이제 '최애' 캐릭터는 '싱글즈' 동미보다 차정숙이예요. (웃음)"

끝으로 엄정화는 행복하게 사는 게 뭔지에 대해 "자신한테 집중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16회 동안 이어진 정숙의 모습들이 기억나면서도 '엄마는 지금이 제일 강해' '나 행복을 나 스스로 찾아볼게요' '죽지 말고 살아내라' 등 오롯이 엄정화의 연기와 분위기로 만들어진 명대사들이 떠올랐다. 'N차 전성기'를 맞았다는 그를 지탱하는 힘도 어쩌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늘 유쾌하고 당당함을 유지하려 노력한 순간 하나하나가 만든 큰 산이 아닐지 모른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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