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수와 땀 흘린 '어울림픽' 4인방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은…"
더팩트 2023.06.02 1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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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여의도 KBS서 '어울림픽' 제작발표회 열려
서지석 "스스로 갖은 편견 허물었을 때 벅차올라"


션, 이엘리야, 박재민, 서지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로비에서 열린 KBS1 예능 '어울림픽' 제작발표회에서 '2023 KBS배 어울림픽'에 참가해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뛴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제공
션, 이엘리야, 박재민, 서지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로비에서 열린 KBS1 예능 '어울림픽' 제작발표회에서 '2023 KBS배 어울림픽'에 참가해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뛴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만들어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어울림픽'에 참가한 션, 서지석, 박재민, 이엘리야 등 4인방이 저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가슴 벅찬 순간을 전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로비에서 KBS1 예능 '즐거운 챔피언 시즌3-어울림픽'(이하 '어울림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손성권 PD와 장애인과 함께 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한 션, 서지석, 박재민, 이엘리야가 참석했다.

'어울림픽'은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승부와 패럴림픽에서 느끼는 벅찬 감동까지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방영된 '즐거운 챔피언'의 3번째 시즌이다. 시즌1 때 선보인 패럴림픽 콘텐츠가 맛보기 정도였다면 시즌3는 총상금 5500만 원이 걸린 실제 패럴림픽 대회로 6개월 넘게 걸린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션은 릴레이 육상 계주, 서지석과 박재민은 3대 3 휠체어 농구, 이엘리야는 양궁에 도전했다. 이들 4인방은 선수들과 함께 필드에서 땀을 흘리고 승부의 세계에 도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각자 가슴 벅찬 순간을 회상했다.

먼저 션은 "(릴레이 육상이) 호흡이 되게 중요한 종목이다. 저는 가이드 러너로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그냥 같이 뛰면 처음부터 '오른발' '왼발' 하면서 뛰면 되는데 바통을 받아야 하니 호흡을 맞추기가 어렵다. 장거리면 뛰면서 발을 맞춰갈 수 있는데 200m 종목이다 보니 처음에 삐걱거리면 그 안에 맞춰가는 게 상당히 힘들다. 0.1초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많이 연습해야 했다"면서도 "그런데 연습을 하고 한 번씩 맞춰가다가 대회 때 딱 처음부터 발이 맞춰나갔을 때 너무 상쾌하고 짜릿해 기분이 좋았다. 그때는 가슴 벅차게 뛰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엘리야는 "같이 훈련하는 모든 순간이 계속 벅찼다"면서도 양궁 팀 일일 코치로 힘을 보탠 국가대표 양궁선수 장혜진을 선수들과 함께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그래도 가장 벅찬 순간을 생각해 보면 저희 일일코치로 장혜진 선수께서 와주셨을 때다. 경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인데 정신적으로 서로 약간 흔들리는 시기였다. 그때 선수님이 오셔서 너무 밝게 잘 대해주셔서 힘이 됐다. '과거에 쏜 것도 생각하지 말고, 미래에 쏠 것도 생각하지 말고 앞에 과녁에만 집중해라'라고 해주셨는데 스포츠를 떠나서 인생관을 배운 것 같아 너무 벅찼다"고 회상했다.

손성권 PD, 션, 이엘리야, 서지석, 박재민(왼쪽부터)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로비에서 열린 KBS1 예능 '어울림픽' 제작발표회에서 각자 참가한 종목의 기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손성권 PD, 션, 이엘리야, 서지석, 박재민(왼쪽부터)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로비에서 열린 KBS1 예능 '어울림픽' 제작발표회에서 각자 참가한 종목의 기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서지석과 박재민은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을 때를 함께 꼽아 이목을 끌었다. 서지석은 "처음에는 장애인 선수라고 해서 저 스스로 조심스럽게 이 친구들을 대했던 것 같다. 같은 팀이 돼서 농구하면서도 '나 때문에 방해되지 않을까?'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4~5번 같이 경기하고 합을 맞춰나가다 보니 어느덧 장난도 치고 심지어 선수들한테 (승리를 위해)질타도 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순간이 찾아오더라. 지금 돌이켜보면 그 순간이 저 자신은 물론, 서로 간에 벽을 허물었던 것 같아서 되게 벅차오른다"고 답했다.

박재민은 "경기 끝나고 밥 먹으러 갈 때다"면서 "스포일러를 하면 안되니까 경기 결과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어쨌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밥을 먹으러 한 10분 정도 걸어갔다. 한 선수는 의족을 차고 걸을 수 있고, 한 선수는 휠체어를 타고 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막 수다를 떤 것 같은데 그 시간이 정말 좋았고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성권 PD는 '어울림픽'을 기획한 의도를 전하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수식어 고민을 많이 한다. '어울림픽'은 장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 같다. 그러나 굳이 장애인이냐 비장애인이냐 이런 걸 떠나서 하나의 스포츠 예능으로, 스포츠 다큐멘터리로 봐주셨으면 한다. 생소한 스포츠를 접하는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 셀럽들이 선수가 돼서 대회를 뛰는 프로그램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도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어울림픽'은 KBS가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2023 KBS배 어울림픽' 대회를 편집해 방송하는 형태로, 오는 4일과 11일 오후 10시 30분 KBS1에서 2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어울림픽'을 촬영한 실제 대회는 지난 4월 말 종료됐으며, 출연자 4인방과 선수들은 6개월 넘게 노력해 온 결실을 보았다는 후문이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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