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이다] '부처 승격' 국가보훈처 '사진 논란', 尹 노력에 '찬물'(영상)
더팩트 2023.05.22 0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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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는 계엄군편?'…5·18 민주화운동 사진 논란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 "같은 사진이지만 정부-정부의 사진 표현 방식 엄연히 달라"

고 김한준 대위, 계급 강등 사진도 문제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며칠전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가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한다면서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날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일 SNS 게시물에는 43년 전 광주의 사진이 사용됐습니다.

보훈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홍보물을 사진과 같이 첨부해 올렸습니다.

지난 18일 국가보훈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
지난 18일 국가보훈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홍보물을 사진과 같이 첨부해 올렸다. /국가보훈처 트위터

다만 해당 사진은 계엄군 쪽의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군복과 철모를 착용한 다수의 계엄군들이 사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이 게시물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했습니다.

"누가 보면 계엄군이 민주화 운동 한 줄 알겠다", "보훈처는 계엄군 편에 서서 5.18을 바라보는 것이냐"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보훈처는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지만 논란은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이 게시물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보훈처는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지만 논란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국가보훈처 트위터
이 게시물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보훈처는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지만 논란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국가보훈처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같은 논란에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나?"라며 "이런 사진을 5·18 기념 이미지로 승인하는 (곧 승격하는 보훈부) 장관 후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같은 논란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이같은 논란에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나?"라며 "이런 사진을 5·18 기념 이미지로 승인하는 (곧 승격하는 보훈부) 장관 후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국가보훈처가 윤석열정부가 5·18을 대하는 '진심'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보훈처가 5·18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겠다며 SNS에 내건 사진은 계엄군의 시각에서 찍혀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5·18 민주화운동의 주역이냐"며 "보훈처가 활용한 사진은 윤석열정부가 보는 5·18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가보훈처가 18일 올린 게시물(왼쪽)과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가 같은 사진을 활용해 만든 게시물. /국가보훈처 트위터·문재인 정부 청와대 트위터
국가보훈처가 18일 올린 게시물(왼쪽)과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가 같은 사진을 활용해 만든 게시물. /국가보훈처 트위터·문재인 정부 청와대 트위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현 정부·여당의 5·18 민주화운동 접근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보니 결국 자신들 정권이 과거에 사용했던 사진마저 가져와 공격하는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는 고질병"이라며 "우리는 괜찮고 너희는 안된다는 '내로남불' 행태를 쓰레기통에 버리기 바란다"고 맞받았습니다.

해당 사진이 5·18 기념재단이 제공한 사진이고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5·18과 관련된 SNS 게시물에 사용했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시민 박진형 씨: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이 사진 자체가 시위대가 불법적인 점거를 하고 정당하게 이것을 진압하는 과정에 있는 사진 같아 보입니다. 마음이 많이 씁쓸하고 많이 무겁습니다.]

같은 이미지이긴 하지만 문 전 대통령 당시 사진에는 배경을 어둡게 처리해 잘 보이지 않아 이번 보훈처의 사진 처리 방식과의 확연히 다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 청와대 행정관/ 장철영 행정사: 문재인 정부 때는 글자로 군인들을 거의 다 가려버렸어요. 다 가려버리면서 5.18을 위에 크게 적고 시민들이 보이는 부분만 좀 남겨두고 나머지는 그 의미를 살려준 거죠.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가려 주면서 디자인으로 표현을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의 사진은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전혀 생각을 못했던 거고, 디자이너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거죠.]

[전 청와대 행정관/ 장철영 행정사: 흑백 사진을 컬러로 바꿔가지고... 수정 금지거든요. 원래 원본에 대한 부분은 원 제작자한테 복원했다는 사실을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 부분도 전혀 안 된 것 같아요. 동의받지 않고 제작했기 때문에 그것도 문제일 거예요.]

보훈처가 다시 게재한 사진. /국가보훈처 트위터
보훈처가 다시 게재한 사진. /국가보훈처 트위터

국가보훈처는 얼마전 6·25 참전 영웅의 계급을 대위에서 하사로 강등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보도자료 사진을 교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6·25 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주택금융공사 후원으로 참전 유공자의 노후 자택을 수리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첫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는 고 김한준 대위(1929년 2월8일~2012년 4월29일)였습니다. 문제는 보훈처 보도자료에 첨부된 김 대위 사진입니다. 사진 속 김 대위 군모에는 '대위' 계급장이 아닌 1960년대 '하사' 계급장이 붙어 있습니다.

보훈처에 따르면, 사진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6·25전쟁 영웅들의 옛 사진을 복원한 것인데 그 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제기되자 보훈처는 취재진에 "AI로 복원하는 과정에서의 오류로 인해 고 김한준 대위의 실제 사진을 다시 보내드린다"고 공지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6·25 참전 영웅의 계급을 대위에서 하사로 강등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지난 11일 보도자료 사진을 교체하는 일이 빚어졌다. /국가보훈처 보도자료
국가보훈처가 6·25 참전 영웅의 계급을 대위에서 하사로 강등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지난 11일 보도자료 사진을 교체하는 일이 빚어졌다. /국가보훈처 보도자료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9일 5·18 민주화운동 홍보물 사진 논란과 관련해 <더팩트>에 "약 20여 장의 사진을 오전-오후 순차적 발행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사진이 모두 공개되기 전 첫 1장 사진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이나 한 분의 시민이라도 불편한 마음이 드신다면 결코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해당 사진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권 때 같은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 시기의 표현방식과 글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의견에 대해 보훈처 관계자는 "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동일 사진의 표현방식 등이 다르더라도 그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메시지는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고 김한위 대위의 계급장 논란에 대해 보훈처는 "고 김한준 대위의 희생과 헌신을 더욱 의미 있게 기리기 위해 AI로 생생하게 복원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유가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으로 재배포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사진 등 자료 배포 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냐는 질문에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공식 아카이브 이미지 등을 활용하고 역사적 사건, 내용, 날짜 등은 전문가 등과 교차 검증 후 게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비가 내리는데도 우비를 입지 않은 채 제 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월의 어머니들과 나란히 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비가 내리는데도 우비를 입지 않은 채 제 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월의 어머니들과 나란히 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오월의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훈처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사진 논란'은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 2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 화합과 보훈 문화 확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비가 내리는데도 우비를 입지 않은 채 제 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의 어머니들과 나란히 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오월의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훈이 국격'이라는 지론을 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박민식(사진) 현 국가보훈처장을 지명했다. 국가보훈부는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내달 5일 출범할 예정이며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보훈이 국격'이라는 지론을 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박민식(사진) 현 국가보훈처장을 지명했다. 국가보훈부는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내달 5일 출범할 예정이며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한편, '보훈이 국격'이라는 지론을 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박민식 현 국가보훈처장을 지명했습니다.

2021년 대선 출마 선언을 열흘 앞둔 윤석열 후보가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하는 모습이 더팩트에서 단독으로 보도된 바 있다.
2021년 대선 출마 선언을 열흘 앞둔 윤석열 후보가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하는 모습이 더팩트에서 단독으로 보도된 바 있다.

국가보훈부는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내달 5일 출범할 예정이며 22일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기획취재팀=이효균·배정한·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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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jeb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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