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에 첫발"…자립준비주택 살아본 청년들
더팩트 2023.05.19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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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 떠난 청소년 예행연습
지자체-LH 협력 특화주택 모델
"밥 해먹는 것도 익숙해졌어요"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준비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은평형 자립준비주택 모습. /은평구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준비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은평형 자립준비주택 모습. /은평구 제공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립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당사자들은 홀로서기에 감을 잡을 수 있고, 소비 개념을 익힐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돼 아동복지시설이나 가정 위탁 보호가 끝나 사회에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을 말한다.

지난해 8월 광주에서 자립준비청년이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가 자립준비청년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도 발맞추는 모습이다.

은평구는 자립준비청년이 홀로 살아보는 체험을 해보는 은평형 자립준비주택의 입주를 지난달 24일 시작했다.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LH가 협력해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한 특화주택이다. 자립준비청년에게 보호 종료 전 혼자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요리, 청소, 공공요금 납부, 쓰레기 분리배출 등을 체험하면서 홀로서기를 경험한다. 구와 자립준비전담요원이 매주 1~2회 정기적으로 방문해 생활에 어려운 점을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다.

은평구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도 몰라서 쓰레기를 그냥 버리다 보니 주민센터에 민원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며 "공과금 납부 등 자립 이후의 기본적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자립준비주택 운영 성과를 점검하면서 자립준비청년들의 재정 교육과 일자리 체험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준비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양천형 자립체험홈 내부 전경. /양천구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준비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양천형 자립체험홈 내부 전경. /양천구 제공

서대문구도 지난해 10월부터 자립체험 주택 4채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를 앞둔 만 17세 이상 청소년들이 2주부터 최대 한달 간 자립생활을 미리 체험하는 공간이다. 올해부터는 체험 기간을 3개월로 늘렸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자립체험워크북을 활용해 일상생활과 자기 보호, 돈 관리, 진로 계획 등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에 따라 생활한다. 커뮤니티 매니저가 같은 건물 내 별도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청소년들의 활동과 안전을 지원한다.

양천구도 홀로서기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의 사회 적응을 돕는 양천형 자립체험홈을 지난달 14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거주하며 취업,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곳이다. 실제 독립 환경과 유사한 주거 공간으로, 6개월에서 1년 간 거주할 수 있다.

구는 민관협력 파트너인 창일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거공간과 관리비, 임대료, 가전, 가구 등을 지원받기로 했다.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준비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서대문구 자립체험 주택 거주하는 청년이 요리를 하는 모습. /서대문구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앞다퉈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리 자립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립준비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서대문구 자립체험 주택 거주하는 청년이 요리를 하는 모습. /서대문구 제공

입주대상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립을 준비 중이거나 자립을 했지만 독립에 어려움을 겪는 18-24세 청년 2명이다. 입주 청년에게는 심리적 지원과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하고, 바리스타 직업체험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준다.

혜택을 받은 청년들도 만족해한다.

지난해 두 달 동안 서대문구 자립체험 주택에 거주한 A씨는 "자립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도 "돈 관리 등 여러 기술을 쉽게 익히면서 자립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달 동안 서대문구 자립체험 주택에 거주한 B씨도 "자립을 완벽하게 하기 어렵지만 조금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스스로의 능력도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6주 동안 거주한 D씨도 "밥해먹는 게 처음엔 어려웠는데 익숙해졌는지 지금은 괜찮다"며 "시설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혼자 살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천구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늘리고 있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해주자는 차원에서 기획했다"며 "지역 사회에서 멘토와 청년들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LH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생활을 지도하는 멘토링 서비스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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