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좀 우쭐했죠"...'로코퀸' 전도연의 자신감과 증명
더팩트 2023.03.21 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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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로코물 복귀…공백기 우려 깨부순 최고의 귀환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로맨스 코미디요? 이렇게 잘했는데 또 들어오지 않겠어요?"

전도연을 두고 많은 이들은 '로코퀸'이라 칭한다. 이미 로맨스코미디 장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최고는 역시나 최고였다. 괜히 장르 톱을 찍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한 전도연이다.

최근 <더팩트>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로맨스를 담았다.

전도연이 맡은 남행선은 몸이 불편한 남동생과 언니가 두고 간 조카 남해이(노윤서 분)를 친딸처럼 돌보기 위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핸드볼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한 인물이다. 자신의 꿈은 뒤로한 채 생계에 뛰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늘 밝고 당차게 살아간다. 이후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사랑에 빠지며 달달한 멜로를 보여준다.

양희승 작가와 유제원 감독의 세 번째 호흡인 것만으로도 한 차례 관심을 모았던 '일타 스캔들'은 전도연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제작 전부터 화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8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 복귀였다. 지난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주로 임팩트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수의 장르물을 성공시켰던 전도연이지만, 그럴수록 로맨스 코미디와는 점차 연이 닿지 않았다.

연은 또 다른 인연이 만들면 된다. 전도연에게는 2016년 '굿와이프'를 함께했던 조문주 CP가 그 '인연'이었다. 조 CP는 전도연에게도 있는 밝고 웃긴 면모들이 다시 한번 작품을 통해서도 보이길 바랐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느 순간 밝은 작품, 밝은 캐릭터가 안 들어왔어요. 조 CP가 매번 어두운 작품만 하는 저를 많이 안타까워했었죠. 그러던 중 마침 좋은 작품이 있다고 안 할 줄 알지만 한 번 봐달라며 준 대본이 '일타 스캔들'이었어요. 제안해줬을 때 너무 고마웠어요."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하지만 반가웠던 마음과는 별개로 전도연은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다. 그는 "재밌게 읽었지만 미안하다고 거절했다. 내가 이 역할을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런 전도연을 이번에는 양희승 작가가 설득했다. 전도연은 "양 작가가 작품을 안 하더라도 한 번 만나자고 하더라. 나 역시 놓친 게 있을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살펴보자고 생각해 만났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인물이 떠 있긴 하지만 그 캐릭터를 현실적인 인물로 표현해줬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와닿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쉽진 않았다. 전도연에게 남행선이란 인물은 '숙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남행선이란 인물에 들어가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나보다 텐션이 높고 대사도 많은데 심지어 말도 빨리 해야 한다. 호흡을 따라가는 것부터 버거웠다. 밝은 작품이 마냥 하고 싶던 나였는데, 막상 남행선을 보니 걱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감독에게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했다던 전도연은 끝내 숙제를 완성했다. 어느 순간 남행선이 돼 현장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전도연은 당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는 듯했다. 그는 "남행선의 대사가 내 말이 되는 순간 즐겁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나를 남행선으로 봐줬다. '케미' 역시 저절로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고 돌이켰다.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를 통해 느낀 바를 전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를 통해 느낀 바를 전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인기 배우의 복귀작'이라는 수식어는 때때로 부담이 되곤 한다. 시청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일타 스캔들'은 첫 회에서는 4.0%의 시청률로 비교적 조용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금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6회 만에 10%를 돌파, 최종회에는 17.0%까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실 전 4%가 낮은 수치인 줄도 몰랐어요. 주변에서 놀라길래 '이게 낮은 거냐'고 물었더니 CP가 '이렇게 되면 저 출근 못 한다'고는 하더라고요. 하지만 워낙 촬영이 바쁠 때라 크게 동요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물론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과 갈증은 있을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흥행이 저를 어떻게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흥행이 안 됐다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요.(웃음) 그저 이후 시청률이 상승하고 이렇게까지 높은 시청률과 큰 사랑을 받아서 좋아요. 저희팀은 오히려 기대보다 더 과분하다는 반응이었어요. 많은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죠."

18년 만의 로맨스코미디 복귀작을, 어려웠던 남행선 역을 성공적으로 완주해낸 소감도 궁금했다. 전도연은 "좀 우쭐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시청률도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지만, 사실 방송 전부터 내 출연에 대해 우려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전도연이 또 하나 해냈구나' 하는 내 자신에 대한 우쭐함이 있다"고 밝혔다.

"'일타 스캔들'을 하면서 로맨스코미디와 여배우에 관한 선입견을 굉장히 적나라하게 느꼈어요. 당연히 기분 좋을 리가 없었죠. 아직도 여자라는 성별과 나이를 따지며 어떤 잣대를 만들어 들이대는 세상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죠. 로맨틱코미디는 젊은 배우들의 전유물은 아니에요. 나이가 들었다고 삶에 로맨스와 코미디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 '일타 스캔들'은 누군가의 틀을 깬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몇몇 사람들이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전도연을 넣었다면, 전 훌륭히 해내며 틀을 깼으니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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