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말 못할 고민 '탈모'…"사회 질병 지원" vs "형평 따져야"
더팩트 2023.02.24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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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청년 탈모 지원 조례' 입법 예고
탈모 겪는 64%가 20~40대…"후천적 요인 커"


탈모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에서의 ‘탈모 치료비 지원’이 화두로 떠올랐다./픽사베이
탈모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에서의 ‘탈모 치료비 지원’이 화두로 떠올랐다./픽사베이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 양천구에 사는 A(36) 씨는 모발이식 시술을 고민 중이다. A씨는 취업 이후 앞머리 숱이 줄고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M자이마 라인 교정 상담을 받아왔다. 그는 "친구나 선배들 중 별다른 유전적 요인이 있는 건 아닌데도 탈모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강서구에 사는 B(33) 씨도 탈모를 걱정하고 있다. B씨는 "지금은 탈모방지 샴푸를 쓰는 정도인데, 모발이 가늘어서 나이들수록 신경이 쓰인다"며 "탈모약이 비싸니까 비슷한 성분이 들어있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4분의 1로 쪼개 먹으라고 주변에서 추천하기도 한다"고 했다.

탈모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면서 지자체 차원에서의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이 화두로 떠올랐다. 당초 탈모 원인은 유전, 스트레스, 노화, 식습관 등 다양하지만 취업 준비부터 주거, 생활비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탈모 고민이라도 덜어주도록 정부가 어느정도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이소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청년 탈모치료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상은 시에 3개월 이상 거주한 19~39세 탈모 청년이며, 경구용 치료제 구매를 위해 본인이 부담한 금액 일부를 시가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규정했다.

이 의원은 "청년들은 취업 준비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등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도 탈모가 온다"며 "현대사회에서 외모가 영향을 끼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비용 부담이 큰 치료비 일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례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례안은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316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상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뒤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제정된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대구에 이어 청년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두 번째 지자체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탈모 환자는 24만2960명으로, 2017년 21만5025명보다 13% 증가했다. 무엇보다 탈모 질환의 64.4%는 20~4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는 건 고민해봄 직하지만, 문제는 늘 그렇듯 형평성"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하지만 반발도 적지 않다. 탈모 치료비 부담이 큰 것은 이해하지만, 형평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 해당 조례안 게시판에는 '세금은 공정하게 써야 한다. 청년 성형수술비까지 지원할 건가'라는 등 반대 의견이 올라와 있다.

직장인 C(34) 씨는 "탈모 치료비 취지는 공감하는데, 유독 탈모 자체에 대한 지원만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선 설득력이 없다"며 "치료비 부담이 큰 건 상대적이다. 당장 생계 곤란에 처했거나, 일자리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청년 탈모의 경우 노년 탈모와 달라서 하나의 질병으로도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는 건 고민해 봄직하다. 다만 문제는 늘 그렇듯 형평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드름 치료는 어쩔 거냐, 질병 중 탈모보다 라식이나 라섹을 지원하는 게 긴요한 게 아니냐라는 지적들도 다 일리가 있다"며 "이런 질병과 비교, 교량해서 무엇이 더 시급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지원인지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이소라 의원은 "생계와 직결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은 당연히 공감하고 찬성한다"며 "다만 여드름은 상대적으로 어느정도 가릴 수 있는 부분이고 라식, 라섹의 경우 한 차례 수술로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모의 경우 주기적으로 처방을 받고, 꾸준히 복용하는 약값도 부담"이라며 "탈모 스트레스는 심리적 요인으로 연결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감은 높아지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의회 차원에서 논의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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