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모멘텀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우직하게 쌓은 서사의 힘
더팩트 2023.02.02 0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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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 눈앞
하이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꿈의 장', '혼돈의 장'을 지나 새 시리즈 '이름의 장'을 시작했다. 첫 에피소드인 '이름의 장: TEMPTATION'은 유혹에 맞닥뜨려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빅히트뮤직 제공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꿈의 장', '혼돈의 장'을 지나 새 시리즈 '이름의 장'을 시작했다. 첫 에피소드인 '이름의 장: TEMPTATION'은 유혹에 맞닥뜨려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빅히트뮤직 제공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52주 신저가 10만7000원을 기록했다. 병역특례법 개정안의 중심에 있던 방탄소년단 진이 미뤄뒀던 입영 절차를 따르겠다고 발표할 무렵이다. 하이브엔 여전히 경쟁력 있는 팀들이 여럿 있었지만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은 그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이후 석달이 지났고 주가는 20만 원을 바라본다. 미니 5집 선주문량이 216만 장에 달하는 등 복귀와 동시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투모로바이투게더와 뉴진스의 신곡 디토와 오엠지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100'에 2주 연속 입성하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신성장 동력을 갖춘 멀티 레이블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뤄낸 성과다. 하이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살펴 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 시절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이을 다음 팀으로 출격했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았던 이들은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우직하게 서사를 쌓았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오롯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로 우뚝 섰다.

아이돌그룹에게 세계관이 중요시되던 2019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밑그림을 갖고 데뷔했다. '꿈의 장' 시리즈로 시작해 '혼돈의 장'을 거쳐 '이름의 장'에 이르렀다. 성장통을 겪으며 유년에서 소년으로 나아갔고 새로운 세상에서 유혹을 맞닥뜨렸다.

세계관이 하나의 홍보 도구처럼 사용되면서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미 모든 챕터를 짜놓은 것처럼 체계적이고 알차다.

'꿈의 장: STAR(스타)'는 나와 닮은 듯한 친구를 만난 기쁨을, '꿈의 장: MAGIC(매직)'은 친구와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모험담을, '꿈의 장: ETERNITY(이터너티)'는 갈등을 겪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minisode1 : Blue Hour(미니소드1 : 블루아워)'에서 친구 관계의 변화로 인해 모든 게 낯설어 보이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혼돈의 장' 2부작은 자신과 대립하는 세계를 처음으로 인식한 이후의 이야기다. '혼돈의 장: FREEZE(프리즈)'는 갑작스러운 세계의 습격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 버린 소년의 이야기,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파이트 오어 이스케이프)'는 구원처럼 나타난 '너'로 인해 세계와 싸우거나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충동을 써내려갔다.

'혼돈의 장'에서 다음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 'minisode 2: Thursday's Child(서스데이 차일드)'는 첫 이별 후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조금 더 알아 가는 과정이었다.

다음 스텝은 전작에서 관계의 끝을 경험했던 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먼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갈 '이름의 장'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 첫 에피소드인 '이름의 장: TEMPTATION(템테이션)'을 지난달 27일 발매했다. 유혹에 맞닥뜨려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로 새 시리즈를 시작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신보로 '더블 밀리언셀러'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오는 3월 두 번째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얼마나 더 높이 비상할지 기대를 모은다. /빅히트뮤직 제공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신보로 '더블 밀리언셀러' 등극에 성큼 다가섰다. 오는 3월 두 번째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얼마나 더 높이 비상할지 기대를 모은다. /빅히트뮤직 제공

앨범은 'I met the devil by the window/Traded my life'('Devil by the Window'), 'I can feel 거부할 수가 없어 달콤한 그 devilish smile/넌 능숙히 잠긴 내 문을 열어'('Sugar Rush Ride'), '난 몰라 때려치워 제대로 탄 삐딱선 즐겨줄게/기분 좋은 게으름의 맛 아주 달콤한걸'(Happy Fools' 중)처럼 유혹과 이에 취한 모습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4번 트랙 'Tinnitus(돌멩이가 되고 싶어)'에서 '시끄러웠던 새벽 그 끝에는 공허 귓가를 채운 tinnitus 잠긴 듯해 먹먹'이라고 유혹에 취한 이후의 고뇌를 읊조린다. 마지막 트랙 '네버랜드를 떠나며'에선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아름다웠던 그 모든 게 진실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난 잔인한 그 거짓을 뱉으려 해'라고 말한다.

유혹에 빠진 소년의 모습은 팝을 베이스로 얼터너티브, 보사노바, 아프로, 록 등 다양한 장르와 만나 다양한 분위기를 전하는 트랙들로 입체감을 줬다. 여기에 발맞춰 멤버들은 장르와 멜로디 그리고 이야기에 따라 능숙하고 단단하게 목소리를 바꿔 내며 감정에 깊이를 더했다.

'이름의 장: TEMPTATION'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건 데뷔 앨범으로 시작해 전작들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자리하는 덕이다. 그리고 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성장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데뷔 앨범 '꿈의 장: STAR'로 그해 20만 장(이하 써클차트 기준)의 판매고를 올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첫 정규앨범 '꿈의 장: MAGIC'으로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정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듬해 발표한 '꿈의 장: ETERNITY'와 'minisode1 : Blue Hour'가 각각 36만 장, 47만 장으로 뛰어올랐다.

2021년엔 정규 2집 '혼돈의 장: FREEZE' 87만 장, 리패키지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 77만 장으로 무난했다. 다만 앨범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시기였고 2020년 11월 데뷔한 같은 회사 후배 엔하이픈이 1년 만에 첫 정규앨범으로 먼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대엔 못 미쳤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서사는 두 개의 시리즈를 지나면서 무르익었고 마침내 2022년 큰 폭의 도약을 이뤄냈다. 'minisode 2: Thursday`s Child'는 무려 1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리고 이번 '이름의 장: TEMPTATION'은 발매 첫날에만 1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전작을 단번에 넘어섰고 '더블 밀리언셀러'에 성큼 다가섰다.

그 사이 일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국내와 일본에서 발표한 7개 앨범을 연속으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정상에 올려놨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다.

이처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소년들의 성장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펼쳐내며 본인들의 성장도 이뤄냈다. 그리고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완전체의 부재에도 건재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 오는 3월 두 번째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얼마나 더 높이 비상할지 기대를 모은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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