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2시간반 조사 후 귀가…"검찰, 기소 목표로 조작"
더팩트 2023.01.28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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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사 독재정권' 검찰…수사 아닌 정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12시간반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기자 질문에 답하는 이 대표./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12시간반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기자 질문에 답하는 이 대표./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는 마라톤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3분께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검찰 조사가 어땠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히 싸워 나가도록 하겠다"며 "늦은 시간까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고, 또 고생하신 우리 지지자, 당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차에 탑승했다. 이 대표는 중앙지검 앞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대표를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민간업자들이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 수익을 챙기고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본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사업에서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반부패수사 1부의 정일권 부부장검사와 3부의 남대주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대표 측 변호인 한 명이 입회했다. 검찰은 A4용지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이 대표 측은 미리 준비한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는 위례 사건을, 점심 식사 후 오후부터는 대장동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됐다. 이 대표는 배달 음식으로 청사 내부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신문은 이 대표 측이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제한 시간인 오후 9시 무렵 종료됐다. 이 대표는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50분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날 이 대표 측의 항의로 조사가 중단되는 상황도 있었다. 민주당 측은 "조사 진행 중 검찰이 조사를 고의 지연하면서 변호인의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며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거나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한다. 지연작전을 펴면서 망신을 주고 인권을 침해하는 검찰 행태에 이 대표 측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수사팀은 "조사를 지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신속히 조사를 진행했다"며 "장기간 진행된 사업의 비리 의혹 사건으로서 조사 범위와 분량이 상당히 많고, 최종 결재권자에게 보고되고 결재된 자료를 토대로 상세히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다며 이 대표 측에 2차 조사를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던 이 대표는 이날 18일 만에 또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던 첫 출석 때와는 달리 이 대표는 이날 홀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국민 여러분 오늘 이 현장을 기억해달라.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이기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다.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며 "겨울이 아무리 깊고 길다고 한들 봄을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 전문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저는 천화동인 1호와 관계가 없고, 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배임 혐의도 부인했다. 배임이 성립하기 위해선 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히고 민간사업자에게 이익이 돌아갔어야 하지만 이 대표는 민간사업자에게 오히려 1120억원을 추가 부담시켜 손실을 입히고 시와 공사의 이익을 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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