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측 "남욱, 검찰에 회유됐을 가능성 높아"
더팩트 2022.11.28 23: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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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김만배에 직접 돈 요구" 새로운 주장
김만배 변호인 "남욱 진술 신뢰 못 해" 지적


남욱 변호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공판에서 곽 전 의원이 김만배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동률 기자
남욱 변호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공판에서 곽 전 의원이 김만배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조소현 인턴기자] "다수의 사건에서 수사받거나 기소된 피고인 남욱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나 압박, 답변 유도, 암시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욱의 법정 진술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전언' 폭로를 이어가는 남욱 변호사에 대한 김만배 씨 측의 입장이 나왔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재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회유나 압박을 받아 진술을 바꿨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씨는 남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키맨'이다. 김씨 측이 곽 전 의원 사건에서 이같은 의혹을 거론하면서 향후 이어질 대장동 사건의 재판에서도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씨의 변호인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를 겨냥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검찰의 요청으로 이날 다시 진행됐다.

이날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이 직접 김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년 만에 새롭게 나온 주장이다. 남 변호사와 곽 전 의원, 김씨, 정영학 회계사 4명은 2018년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곽 전 의원이 이 자리에서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징역 3년을 갔다 오면 된다"고 말했다가 김씨가 화를 내 다퉜다고 남 변호사는 증언했다.

검찰이 다툰 경위에 대해 묻자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이 취해 김 회장에게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3년 징역갔다오라 했는데 김씨가 화를 내 싸우게 됐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얼어붙어 정영학과 눈치를 보다가 집에 갔다"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새롬 기자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새롬 기자

곽 전 의원 측은 남 변호사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이 전면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장동 사건으로 추가 조사를 받던 중 새로운 기억이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진술한 건데 기억이 없다고 하다가 특별히 생긴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 변호사는 "구치소 안에 있으면서 '징역 갔다오면 되지' 그 멘트가 기억이 났다. 그래서 (검찰과의) 면담 과정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변호인도 남 변호사의 증언에 의문을 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 변호사의 기억이 또렷해지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남 변호사의 진술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변호인은 "남욱의 법정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 사실에 대한 기억은 흐려질 수 있는데 오히려 처음보다 명료해졌다. 남욱은 최근 압수수색을 받은 후 새로운 사실을 기억해냈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에 속한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최근 검찰에 한 진술은 절박한 처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서 나온 진술일 가능성이 높고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욱 진술은 증거 능력이 없고, 1년 이상 진행되는 사건 관련 수사의 부당함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 변호사와 검찰은 회유나 강압은 없었다고 모두 부인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강압 또는 회유가 있었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많은 자료를 봤다. 그러다 보니 오래돼서 기억나지 않았던 내용이 자료를 보며 떠올랐다"면서도 '정확히 떠오른 시점이 언제냐'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조사받는 순간보다는 그 전에 기억이 났다가 마침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받는 과정에서 얘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 측이 곽 전 의원의 사건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진행될 대장동 사건도 관심이 집중된다. 내달 2일 대장동 사건의 재판에서 김씨 측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증인신문에 나선다.

sejungkim@tf.co.kr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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