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사상자 27명이 발생한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이 무면허 업체의 부실 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더팩트 DB

[더팩트｜황신섭 기자] 사상자 27명이 발생한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의 주요 원인이 무면허 업체의 부실 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기경찰청 판교 환풍구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행사를 주관한 모 언론사 대표 A(62)씨 등 19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 중 1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과장과 건물관리업체 부장은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은 주최·주관 명칭 사용으로 책임 논란이 인 경기도, 성남시와 관련해서는 공연 기획·진행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형사 입건한 19명은 A씨 등 언론사 관계자 4명,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직원 3명, 소방관 2명, 행사 대행사·시공업체 관계자들이다.

판교 환풍구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하도급 때문이었다.

경찰 수사 발표 내용을 보면, 환풍구 공사 전체 시공사 B건설은 철물 공사업체 C건설에 하청을 줬다. 하지만 실제 시공은 A건설이 금속창호 공사업 면허가 없는 자재납품업체 D사가 맡았다. 원청 업체인 B건설이 D사에 재하도급 한 것이다.

D사는 시공을 하면서 도면에 있는 받침대 개수보다 적게 설치했고, 현장에 남은 자재를 이어붙여 쓰는 등 부실하게 시공했다.

한편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는 지난해 10월 17일 일어났다. 당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광장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 27명이 18.9m 아래로 떨어져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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