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이 술에 취해 비행기에서 난동을 부리며 여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어 팬들을 실망에 빠뜨렸다. /더팩트DB

[더팩트 │ 박소영 기자] 바비킴(42·본명 김도균)이 비행기 안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벌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음주 고성에 폭언, 여승무원 성추행 의혹까지 받고 있어 실망감은 더해지고 있다. 이미 FBI 조사를 받았고 2차 소환 조사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걸로 보인다. 사건을 다시 한번 짚어 보며 그날로 돌아가 보자.

-사건의 발단은 무엇인가?

팩트 : 비행기 티켓이 문제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바비킴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대한항공 편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일반 이코노미석에서 마일리지 포인트를 이용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는 항공사의 실수 때문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우리 측 직원의 실수로 발권이 이코노미 클래스로 됐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바비킴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탑승했다. 기내에서는 티켓 교환과 좌석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탑승 때부터 바비킴은 화가 나 있었다?

팩트 : 티켓 문제로 바비킴은 단단히 뿔이 났다. 일부 목격자들이 탑승 후에도 바비킴이 계속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을 정도. 한 누리꾼은 바비킴의 난동 현장에 있었다며 "그가 좌석에 대해 항의하다가 별 수 없자 한두 잔 술을 마신 뒤 다시 한번 승무원에게 따지더라"고 목격담을 SNS에 올렸다.

-얼마나 마셨길래 취했나?

팩트 : 바비킴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 5시간쯤 지난 후부터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가 마신 술은 와인. 평소 애주가로 소문난 '주당' 바비킴이지만 화가 난 상태로 3시간 정도 마신 술은 그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그는 만취 상태로 1시간 동안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말았다. 바비킴 측 관계자는 9일 <더팩트>에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에서 바비킴은 기내 서비스로 제공된 술을 연거푸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비킴이 기내에서 난동부렸을 당시 현장에있었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트위터 캡처

-어떤 소란을 일으켰나?

팩트 : 술에 취한 바비킴은 고성을 지르며 욕을 내뱉었다. 기내 승무원들이 바비킴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접좌석에 앉히며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음료와 물을 먹이며 바비킴을 달랬지만 오히려 그는 서비스 중이던 여승무원에게 서너 차례 신체접촉 및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건넸다.

-진짜 성추행이 있었나?

팩트 : 바비킴은 여승무원의 허리를 감싸는 등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이 과정을 동료 승무원과 2~3명의 승객이 목격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해당 직원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추행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미국 경찰 조사가 이뤄졌나?

팩트 :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항공사 측의 신고로 출동한 FBI와 공항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미국 경찰은 승무원 5~6명과 바비킴 옆에 앉았던 승객 2명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체적 폭력행위가 없어 현장에서 체포되지는 않았고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22일 저녁 7시 서울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밝히는 '광'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이호준기자>

-어떤 처벌을 받나?

팩트 : 바비킴은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미국 시민권자다. 따라서 미국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국은 9·11 태러 이후 비행기 내 질서와 난동에 엄격한 법의 잣대를 두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폭행을 넘어선 테러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벌은?

팩트 : 하지만 국내 항공기 안에서 국내 승무원을 상대로 벌어진 일이라 대한민국 영토로 본다면 국내법이 적용된다. 항공보안법 23조항에 따르면 기내에서 폭언과 고성,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은 벌금 500만 원에 처한다. 특히 여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에 관해선 형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바비킴이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는다면 범죄인 인도 요청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사과는 했나?

팩트 : 바비킴의 소속사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바비킴이 해당 여승무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있을 경찰 조사에서도 성실히 답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모든 사항이 파악되기 전이라 그 역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식 견해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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