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이효리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창극 씨가 올린 글을 리트윗하며 관심을 표했다. 이후 18일에는 쌍용자동차가 내년에 출시하는 티볼리를 언급하며 차가 많이 팔려 해고자들이 복직할 수만 있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를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효리의 글에 많은 네티즌들이 호응하며 쌍용차 해고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효리 트위터

이효리 티볼리 광고 출연 발언에…쌍용은 '거절' 해고자들 '환영'

[더팩트 | 김민수 인턴기자] 쌍용자동차 측이 가수 이효리를 티볼리 광고모델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고 적었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효리에게 "티볼리 광고 출연 어떠냐"고 묻자 "써주기만 한다면 무료라도 좋다"고 답해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고 리트윗으로 퍼트렸다.

이와 관련해 쌍용 측은 24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이효리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광고모델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에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어렵다. 자동차 광고는 방영 몇 달 전부터 기획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미 티볼리 광고 촬영은 마쳤다. 다음 시즌 광고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효리가 '티볼리 무료 광고모델 제안'을 하고 나선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티볼리가 내년 초 출시하고 연간 12만대 이상을 생산하게 되면, 내년 말쯤 복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

이효리의 글을 본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창극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은 페이스북에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SNS를 봤다. 눈을 의심했다. 이효리 씨였다"라는 글을 남기며 이효리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효리가 쌍용차 티볼리 광고 출연을 언급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며칠 뒤, 대림자동차 노동자 12명이 복직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은 24일 대림자동차 노조원 12명이 정리해고에 관해 낸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쌍용차와 대림차 노동자 해고 문제의 본질은 다르지만 복직하는 노동자가 생겼다는 사실에 쌍용차 노동자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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