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18일 1990년대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토토가' 공연을 마련해 팬들에게 특별한 연말 선물을 건넨다. /MBC 제공, 더팩트DB

[더팩트│박소영 기자] '어머 이건 꼭 봐야 해!'

17일,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으로 영화계가 들썩였다면 18일은 가요계의 차지다. 이날 오후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이 기획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최종 라인업은 물론 녹화 시간, 진행 방식 등 '토토가'와 관련된 모든 내용에 제작진이 함구령을 내렸다. 그래서일까, '토토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본 녹화 시간이 다가올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연말을 뜨겁게 달굴 복고 파티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세월호 참사 등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토토가'로 '힐링'하고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영무 김슬기 기자

◆다사다난했던 한 해, 향수로 '힐링' 원해

매년 그랬지만 올해를 정리하며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연예계는 물론 정치 사회 등 대한민국 전반적으로 2014년은 참 뒤숭숭한 한 해였다. 서민들이 졸라맨 허리띠는 좀처럼 풀릴 여유가 보이지 않았고 여의도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터져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국가적인 차원의 참극이 벌어져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현재까지 295명이 사망했고 여전히 9명은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 특히 배가 가라앉은 뒤 구조된 이가 0명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정부 대처에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함께 울었다. 2014년 대한민국은 여러모로 슬펐다.

이럴 때 대다수는 '영웅'에 기대기 마련이다. 지난여름 영화 '명량'으로 이순신 장군에게 기댄 이들이 이번에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눈을 돌렸다. 대중문화 황금기로 불리는 1990대 스타들의 무대를 보며 향수에 젖고, 또 올 한 해 느낀 슬픔과 아픔을 '힐링'할 좋은 기회다. '참 좋은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큼 따뜻한 치유법은 없다.

조성모 쿨 터보 김건모 엄정화 지누션 이정현 김현정 S.E.S(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18일 열리는 MBC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한다. /더팩트DB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환상' 라인업

'토토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손수 낸 아이템이다. 지난달 1일, 멤버들이 출연 후보 가수들을 만난 방송 때부터 팬들의 기대와 관심은 대단했다. 유재석과 정형돈은 핑클의 재결합을 꿈꾸며 이효리가 사는 제주도 집으로 향했고 하하와 노홍철은 S.E.S의 바다를 만나 히트곡 메들리를 펼쳤다.

이들 외에 김현정 소찬휘 젝스키스 H.O.T 서태지 쿨 솔리드 등도 반가운 얼굴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토토가' 방송 1회 때부터 이미 시청자들은 예상 라인업을 짜며 흥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섭외하고자 만났던 이들이 다 나오면 '대박'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물론 이들 중 일부만 나와도 신 난다는 목소리도 컸다.

팬들의 궁금증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출연진에 대한 스포일러 기사가 쏟아졌다. "방송사에 문의해 달라"는 가수 측과 "본 공연 때까지 제발 기다려 달라"는 제작진 사이에서 어느덧 최종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누션과 엄정화, 유진 대신 소녀시대 서현이 들어간 S.E.S, 조성모, 이정현, 김현정, 김건모, 터보, 소찬휘, 쿨 등이 18일 공연에 선다.

여기에 1990년대 최고의 신세대 여성 MC로 불렸던 이본이 '토토가' 진행을 이끈다는 보도까지 더해져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가 폭발하고 있다. 이쯤 되니 연말 지상파 3사 가요대전보다 '토토가'가 진정한 가요 축제라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 하하 유재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 '무한도전-토토가'에서 어떤 식으로 1990년대를 재현할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새롬 최진석 기자 더팩트DB

◆믿고 즐기는 '무한도전' 표 공연

1990년대 대중음악 르네상스를 이끈 가수들이 '토토가'의 메인이자 주인공이다. 하지만 '토토가'는 분명히 '무한도전' 연말 공연의 일환이다.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공연을 선물했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이기에 이번 '토토가'에서도 어떻게 참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만약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 가수들과 합동 무대를 꾸미거나 미처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대신해 공연을 펼친다면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볼거리다. 게다가 공연마다 음원을 발표하고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썼던 '무한도전'이기에 정식 음원 발표도 기대해 볼 만하다.

차트 역주행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약 유재석이 터보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정준하가 솔리드의 이준으로 거듭난다면 원곡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터. '무한도전'의 파워로 원곡이 발표 십수 년 만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진풍경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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